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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33km, 포트 무디(Port Moody)에서 약 11km 거리에 위치한 벨카라 지역 공원(Belcarra Regional Park)을 다시 찾아왔습니다.
이전에 벨카라 공원 피크닉 지역과 번츤 호수를 소개해 드렸었는데요, 오늘은 그 공원 안에 숨겨진 또 다른 보석, 바로 사사맛 호수(Sasamat Lake)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벨카라 공원에는 화이트 파인 비치(White Pine Beach)라는 아름다운 백사장이 있습니다. 이곳은 얕은 수심 덕분에 어린아이들도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피크닉 장소로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메트로 밴쿠버에서 가장 따뜻한 호수 중 하나로 꼽히는 사사맛 호수를 따라 걷고 싶다면, 호수 주변으로 조성된 3.2km 길이의 산책로(Sasamat Lake Loop Trail)를 이용해 보세요.
사사맛 호수(Sasamat Lake)로 가는 방법
1. 자동차를 이용하는 경우:
내비게이션에 '화이트 파인 비치(White Pine Beach)'를 목적지로 설정하세요.
여름철이나 주말에는 매우 붐비니, 주차 공간을 확보하려면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벨카라 공원 내 주차는 유료 주차장으로 변경되었습니다.
2.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스카이트레인 + 버스: 스카이트레인 밀레니엄 라인(Millennium Line)을 타고 무디 센터 역(Moody Centre Station)에서 내리세요.
이후 TransLink 150번 버스 또는 182번 버스로 환승하면 됩니다.
150번 버스: 시즌에 맞춰 주말 및 공휴일(6월 중순~8월 말까지는 주중에도) 운행하며, 화이트 파인 비치 바로 앞까지 갑니다.
182번 버스: 센클러 로드(Senkler Road) 정류장에서 내려서 사사맛 호수까지 15분 정도 걸어가야 합니다.
나는 2024년 10월 3일과 2025년 7월 24일, 두 차례 사사맛 호수를 찾아 가족과 함께 피크닉을 즐기고 호숫가를 산책했습니다. 다른 날에 찍은 사진을 함께 사용했음을 알려드리니 참고하시시 바랍니다.
극과 극의 주차장 풍경
작년 10월 3일, 화이트 파인 비치를 방문했을 때는 사진처럼 주차장이 무척 한가로웠고 주차비도 무료였습니다. 하지만 여름 성수기인 올해 7월 24일 다시 찾았을 때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네 군데의 주차장이 모두 꽉 차 있었고, 무료였던 주차는 유료로 바뀌어 있었죠. 이렇게 방문 시기에 따라 주차 상황이 극과 극으로 달라지니, 성수기에는 꼭 아침 일찍 서둘러서 주차 공간을 확보하시길 바랍니다.
쌍둥이 화이트 파인 비치
주차장에서 차를 세운 뒤, 5분 정도만 걸어 내려가면 눈앞에 아름다운 호수가 펼쳐집니다. 이곳이 바로 화이트 파인 비치인데, 비슷한 크기의 해변 두 개가 마치 쌍둥이처럼 나란히 붙어 있는 독특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고요함 속에서 만난 특별한 풍경
작년 10월에 방문했을 때의 화이트 파인 비치는 여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드라마 촬영팀 외에는 아무도 없어 고요하다 못해 적막함마저 감돌았죠. 덕분에 마치 우리만을 위해 존재하는 듯한 특별한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해변에서 숲속으로, 나만의 시간
가족들이 텐트를 치고 여유롭게 해변을 즐기는 동안, 저는 홀로 사사맛 호수 주변을 걷기로 했습니다. 호수를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 3.2km 거리의 산책로(Sasamat Lake Loop Trail)를 따라 숲속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호수를 따라 걷는 평화로운 산책로
사사맛 호수 주변에는 3.2km 길이의 산책로(Sasamat Lake Loop Trail)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평탄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가볍게 걷기 좋습니다. 아름다운 호수를 감상하며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거울처럼 아름다운 사사맛 호수: 자연이 그린 한 폭의 그림
물결 한 점 없이 잔잔한 사사맛 호수는 마치 거대한 거울과도 같았습니다. 맑고 투명한 수면 위로 푸른 하늘과 울창한 숲이 그대로 투영되어, 자연이 직접 그린 듯한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했죠. 눈앞에 펼쳐진 이 아름다운 풍경을 놓칠 수 없어 서둘러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이끼가 만든 신비로운 풍경
두꺼운 이끼가 바닥과 나무들을 뒤덮어 마치 푹신한 초록색 카펫 위를 걷는 듯했습니다. 발소리마저 조용해지는 숲길을 걸으며, 흙과 나무가 내는 싱그러운 냄새가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듯했습니다.
통나무 위 스릴을 즐기다 풍덩!
호숫가에 놓인 통나무에 아무 생각 없이 첫발을 내디뎠다가 앗! 미끄덩! 퐁당! 결국 차가운 호수에 빠지고 말았죠.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다시 조심스레 통나무에 올라 한 발 한 발 신중하게 걸어 나갔습니다. 아슬아슬하게 통나무를 건너자마자 '만세!'를 외쳤지만, 겁이 나서 끝까지 가진 못했어요. 덕분에 통나무 위에서 빠졌다가 성공한,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물 위를 걷는 듯한 산책!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수상 다리(floating bridge)는 사사맛 호수의 백미 중 하나입니다. 울창한 숲과 잔잔한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며 다리 위를 걷는 순간,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신비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유와 한가로움을 느껴보며!
수상 다리 중간쯤에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울창한 숲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고요한 호수 위, 낚싯대를 드리운 채 조용히 앉아 있는 모습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이 풍경을 보며 진정한 여유와 한가로움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연이 만들어준 벤치 쉼터
수상 다리를 건너 잠시 후 호수 한쪽에 쓰러진 또 다른 통나무가 있었습니다. 쓰러진 통나무가 훌륭한 쉼터가 되어주어 그 곳에 앉아 바라본 호수의 풍경은 고요하다 못해 적막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마주한 호수
갑자기 사사맛 아웃도어 센터(Sasamat Outdoor Centre)라니?
한적한 숲길을 걷다 뜻밖의 장소를 마주했습니다. 바로 사사맛 아웃도어 센터(Sasamat Outdoor Centre)였죠.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여름 캠프, 야외 교육, 리더십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야영 숙소, 식당은 물론 암벽 등반, 카약, 카누 시설까지 갖춰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해 보였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숲길을 지나가다 어린 초등학생 몇 명이 함께 통나무를 옮기는 협동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어요. 그 모습을 보며 우리나라 아이들은 과연 저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고요한 호수를 미끄러지는 카약, 카누
한참을 더 걸어간 뒤 뒤를 돌아보니, 방금 지나온 사사맛 아웃도어 센터가 저 멀리 조그맣게 보였습니다. 그 앞의 고요한 호수 위로는 카약과 카누를 즐기는 사람들이 마치 미끄러지듯 유유히 나아가고 있었죠.
사사맛 호수의 최고의 명당!
하이킹을 마치고 화이트 파인 비치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 호수 위로 솟아 있는 거대한 바위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호수 위에 굳건히 서 있는 모습이 마치 '왕자'처럼 보이기도 했죠.
이 바위 주변은 북적이는 비치와 달리 한적하고 고요했습니다. 사람들로 가득한 해변 대신, 이곳에서 수영하거나 패들보드, 카누를 즐기는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여유를 아는 현명한 사람들처럼 보였습니다.
다시 해변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오늘의 하이킹을 마무리했습니다.
혹시 밴쿠버에 부모님이나 지인이 방문했을 때, 마땅히 모시고 갈 곳이 없다고 고민하는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런 분들께 오늘 저희가 걸었던 사사맛 호수 순환로(Sasamat Lake Loop Trail)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3.2km의 짧은 거리로 한 시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고, 오르막이 없는 평탄한 길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호수를 옆에 두고 걷는 내내 좋은 경치를 만날 수 있으니, 온 가족이 만족할 만한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편안하게 산책하기 좋은 사사맛 호수 순환로를 함께 걸어보았습니다. 긴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하루에도 평화와 축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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