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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 휘슬러(Whistler)

하늘에서 호수까지
휘슬러가 품은 찬란한 사계절의 기록


오늘은 '자연 속에서 즐기는 사계절 액티비티의 천국'이라 할 수 있는 캐나다 서부 산악지대에 자리한 휘슬러(Whistler)를 소개합니다. 전 세계 스키어들의 버킷리스트인 휘슬러는 북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스키 리조트로 겨울에는 끝없이 펼쳐진 설원과 다양한 난이도의 슬로프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휘슬러는 단순한 스키장이 아니라 자연과 액티비티가 어우러진 복합 여행지입니다. 여름에는 하이킹과 산악자전거, 호수 액티비티까지 즐길 수 있어 사계절 내내 매력이 넘칩니다. 또한 보행자 중심으로 조성된 휘슬러 빌리지는 레스토랑, 카페, 상점들이 모여 있어 여행의 편안함과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우리에게는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추억이 깃든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의 주요 개최지로도 잘 알려져 있어, 세계적인 스포츠 도시로서의 명성도 갖추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겨울, 대나무를 쪼개 만들어 논에서 스키를 탔던 것이 전부인 저는 스키를 즐기기보다 자연을 즐기기 위해 휘슬러를 세번 방문하였습니다. 스키어로 슬로프를 달리는 짜릿함 대신, 카메라 렌즈 너머로 마주한 휘슬러의 경이로운 풍경들을 지금부터 기록해 보려 합니다.





휘슬러 빌리지의 심장, 올림픽 광장(Whistler Olympic Plaza)에 설치된 올림픽 오륜기입니다. 단풍철이면 주변이 온통 붉은 단풍으로 덮이지만 겨울이 되면 오륜기 뒤편 중앙 광장은 낭만적인 야외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하여 아무나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리조트, 레스토랑, 카페, 기념품 가게 등 각종 편의 시설이 집중되어 있는 휘슬러 빌리지는 걷는 사람, 스케이트나 스노보드를 타는 사람들로 늘 분주합니다.



휘슬러 곤돌라 베이스 스테이션에서 유모차를 탄 손자와 함께 설산을 배경으로 가족 여행의 추억을 남겨봅니다. 이곳에서 곤돌라를 타고 약 25분을 올라가면 휘슬러 산 위에 있는 라운드하우스 로지(Roundhouse Lodge)에 닿게 됩니다. 스키를 타지 않아도 유모차와 함께 충분히 설산의 정취를 즐길 수 있습니다.





휘슬러 산을 오르기 위해 휘슬러 곤돌라(Whisler Gondola)를 25분 정도 타고 해발 1850미터에 위치한 라운드하우스 로지(Roundhouse Lodge)에서 내립니다. 곤돌라를 타고 오르는 동안 설산 중턱에 걸린 하얀 구름은 내가 하늘을 날아 오른 높이를 알려준 듯 합니다.





곤돌라에서 내리자마자 마주한 휘슬러 산의 베이스캠프, 라운드하우스 로지(Roundhouse Lodge) 전경입니다. 수많은 스키들이 스키랙에 산더미처럼 무질서하게 걸려있는 풍경은 스키를 타지 않는 저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현대 미술처럼 생경한 풍경이었습니다.




휘슬러 산의 심장부, 라운드하우스 로지 앞은 그 자체로 거대한 스키장이었습니다. 온 가족이 어우러져 스키를 즐기는 풍경이 참 부러웠습니다. 우리 꼬맹이가 자라서 이렇게 광활한 슬로프를 달릴 그 설렘을 담아, 우리는 묵직한 설산을 병풍 삼아 손자와 함께 귀한 가족사진 한 장을 남겨보았습니다.




휘슬러 빌리지의 오륜기가 정겨운 포토존이었다면, 해발 1,850m 설산 위에 우뚝 선 이 오륜기는 진정한 승부와 도전의 시작점입니다. 차가운 겨울 바람 속에 펄럭이는 캐나다 국기 너머로 끝없이 펼쳐진 화이트 파노라마를 카메라에 담는 것만으로도 올림픽 금메달이 부럽지 않은 가슴 벅찬 감동을 느꼈습니다.


심포니 앰피시어터(Symphony Amphitheatre)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원형 극장(Amphitheatre) 같이 움푹 파인 휘슬러 설원 위에는 스키어들이 지나간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눈부신 설산 능선과 푸른 하늘이 맞닿은 순간, 어디까지가 하늘이고 어디부터가 슬로프인지 경계가 흐려집니다.




눈꽃으로 뒤덮인 침엽수 숲과 겹겹이 이어진 설산 능선, 그 사이를 부드럽게 흐르는 구름까지, 정말 황홀한 휘슬러 산의 풍경입니다. 스키를 즐기는 스키어가 아니더라도 광활한 설산의 파노라마를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휘슬러 산을 오를 가치가 충분했습니다.



천천히 걷다 보니 재미있는 표지판을 만났습니다. '너무 빨리 달리면 패스를 뺏어버리겠다(GO GAST = LOSE PASS)'는 엄포가 적힌 서행 구간이었죠. 하지만 굳이 경고가 아니더라도, 눈 위에 주저앉아 그 풍경을 감상하는 보더들 같이 병풍처럼 둘러싼 설산을 보고 있노라면 누구나 발걸음이 느려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곤돌라에서 내리자마자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실시간 리프트 상태를 알려주는 뒤편의 전광판입니다. 스키어들에게는 슬로프의 상태가 중요하겠지만, 저에게는 정상을 향하는 길이 열려 있는지가 가장 중요했으니까요. 그 곁에는 휘슬러 홍보 영상에서나 보았던 바퀴 대신 궤도를 단 듬직한 산악 차량이 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Tips 1: 믿어지지 않는 사실입니다.
휘슬러 리조트는 휘슬러 산(Whistler Mt.)블랙콤 산(Blackcomb Mt.)을 무려 37개의 리프트와 곤돌라로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네요. 정말 얼마나 광활한지 상상조차 어렵습니다. 하지만 100달러 남짓한 한장의 일일 자유 이용권으로 산 위에 놓인 30여 개의 거대한 리프트들을 내 마음대로 골라 탈 수 있다니 다음 휘슬러를 방문할 때는 이곳저곳을 정말 마음껏 누비고 싶습니다.

1. 주요 곤돌라 (Gondolas)
  • Whistler Village Gondola: 휘슬러 빌리지에서 라운드하우스 로지까지
  • Blackcomb Gondola: 어퍼 빌리지에서 블랙콤 산 랑데부 로지까지.
  • PEAK 2 PEAK Gondola: 휘슬러 산과 블랙콤 산 정상을 수평으로 잇는 곤돌라.
  • Creekside Gondola: 크리크사이드 지구에서 올라가는 노선.
  • Excalibur Gondola: 빌리지에서 블랙콤 산 중간 지점까지
2. 주요 체어리프트 (High-Speed Lifts)
  • Peak Express: 스카이브릿지(Sky Bridge)가 있는 휘슬러 산 최정상으로 가는 리프트
  • 7th Heaven Express: 블랙콤에서 가장 아름다운 뷰를 자랑
  • Harmony Express: 휘슬러 산의 능선을 따라 체카무스 호수(Cheakamus Lake)와 웅장한 빙하 벽을 감상
  • Symphony Express: 휘슬러 산 가장 안쪽 거대한 자연 그대로의 침엽수림과 설원을 감
  • Jersey Cream Express: 블랙콤 산의 중심부를 연결하는 리프트



피크 익스프레스(Peak Express) 리프트를 10~15분 정도 타고 라운드하우스 로지 근방에서 2,182m 휘슬러 산 최정상(Whistler Summit)까지 단숨에 날아 올랐습니다. 시야가 탁 트인 휘슬러 산 정상에 서면 알타 호수(Alta Lake)와 그린 호수(Green Lake)가 마치 보석이 박힌 듯 보입니다. 질주하는 스키어들은 보지 못할, 오직 멈춰 선 여행자에게만 허락된 푸른 파노라마입니다.



피크 익스프레스 리프트에서 내려 조금만 걸으면 마주하게 되는 휘슬러 여행의 하이라이트, 길이 130m 클라우드레이커 스카이브릿지(Cloudraker Skybridge)입니다. 휘슬러 산 최정상(Whistler Peak)에서 서부 절벽(West Ridge)을 연결하는 현수교입니다. 다리 끝에 360도 조망이 가능한 '레이븐스 아이(Raven's Eye)' 전망대의 풍경은 단연 최고입니다.




휘슬러 산 정상에서 다시 라운드하우스 로지로 내려와 블랙콤 산으로 넘어가기 위해 우리 가족은 하늘 위를 달리는 빨간 상자, 피크 투 피크 곤돌라 (PEAK 2 PEAK Gondola)에 몸을 실었습니다. 눈꽃이 흐드러지게 핀 침엽수림이 발아래로 끝없이 펼쳐지는 절경 속에서, 세 살 손자의 눈은 세상에 태어나 처음 보는 거대한 은빛 세계에 휘둥그레졌습니다.


Tips 2: 🚠 피크 투 피크(PEAK 2 PEAK) 곤돌라 정보
  • 구간: 휘슬러 산(Whistler Mt.) ↔ 블랙콤 산(Blackcomb Mt.) 정상을 수평으로 연결합니다.
  • 탑승 시간: 편도 기준 약 11분이 소요됩니다.
  • 특징: 두 산 사이의 거대한 계곡 위를 지나는데, 지상에서 가장 높은 곳은 무려 436m에 달합니다. 웅장한 침엽수림 위를 날아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휘슬러 산의 라운드하우스 로지를 뒤로하고 피크 투 피크 곤돌라에 몸을 실은지 약 11분. 창밖의 아찔한 계곡 풍경에 넋을 잃다 보니 어느새 블랙콤 산의 심장부인 랑데부 로지(Rendezvous Lodge)에 도착했습니다.







휘슬러 산에서 건너온 블랙콤의 세계는 또 다른 웅장함으로 다가옵니다. 해발 1,860m 랑데부 로지 인근, 구름보다 높은 곳에서 시작되는 스키어들의 질주는 마치 거대한 설산의 파도를 타는 듯 경이롭습니다. 블랙콤의 겨울, 그 압도적인 풍경 속에 잠시 멈춰 서서 대자연이 주는 위로를 만끽해 봅니다.






블랙콤 랑데부 로지 근처에서 시작하여 어린 아이들도 쉽게 오가는 왕복 30분~1시간 하이킹을 다녀왔습니다. 거친 바위산 한가운데, 보석처럼 박힌 에메랄드빛 블랙콤 레이크를 만났습니다. 굽이굽이 이어진 길 끝에서 고개를 돌리면, 우리가 머물던 빌리지와 알타 호수가 아득한 발치 아래 오물조물 놓여 있습니다.



블랙콤 산의 거친 바위 지대를 걷다, 마치 얌전하게 누워 일광욕을 즐기는 녀석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바로 이곳의 터줏대감인 마못(Marmot)입니다. 사실 이 작은 동물이 우리가 아는 '휘슬러'라는 거대한 이름의 시작이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Tips 3: 휘슬러(Whistler) 지명의 유래
  • 휘파람 부는 산: 마못은 포식자가 나타나거나 위험을 느낄 때, 동료들에게 알리기 위해 아주 날카롭고 높은 소리를 냅니다.
  • 이름의 탄생: 이 소리가 마치 휘파람(Whistle) 소리처럼 들린다고 해서, 초기 탐험가들이 이곳을 '휘파람 부는 산(Whistler Mountain)'이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이 산의 공식 명칭은 '런던 마운틴'이었지만, 마못의 존재감이 너무나 강렬했던 나머지 1960년대에 정식 명칭이 '휘슬러'로 바뀌게 되었답니다.


휘슬러 산과 블랙콤 산을 둘러보고 '블랙콤 곤돌라'를 20분 정도 타고 어퍼 빌리지(Upper Village)로 돌아왔습니다. 지금부터 휘슬러 빌리지의 아름다움을 자랑해보겠습니다.





휘슬러 빌리지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11월 말부터 시작되는 'Festive Light Walks'는 그 아름다움의 정점을 찍습니다. 수십만 개의 LED 전구가 빌리지 전체를 수놓는 이 시기, 12월에 휘슬러를 방문하신다면 황홀한 빛으로 물든 밤거리를 거닐며 잊지 못할 저녁 산책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휘슬러의 새해 전야(12월 31일)는 마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축제장으로 변합니다. 어둠이 내린 휘슬러를 환하게 밝히는 빛의 향연, 루미노시티 퍼레이드(New Year’s Eve Luminosity Parade)가 진행됩니다. 화려한 조명 의상을 입은 공연자들과 함께 걷다 보면 어느새 새해의 설렘이 가득 차오릅니다.



새해 전날(12월 31일), 루미노시티 퍼레이드와 함께 휘슬러 빌리지 전역을 행진하여 도착한 스키어스 플라자(Skier's Plaza)에서는 라이브 음악 공연과 스페셜 게스트의 퍼포먼스가 이어집니다. 이곳에서 9:00 PM과 12:00 PM(자정), 두 차례 불꽃 축제(Fireworks)도 즐길 수 있습니다.



휘슬러 현지인들도 ‘운이 정말 좋은 날’로 생각하는 저녁, 생각지도 못한 선물이 밤하늘에 펼쳐졌습니다. 옐로나이프의 춤추는 듯한 화려한 오로라만큼은 아니었지만, 휘슬러의 검은 침엽수림 위로 반짝이는 별들과 함께 은은하게 번지는 보랏빛과 초록빛의 오로라는 그 자체로 환상적이었습니다. 오로라 관찰을 위해 북극까지 멀리 가지 않고도 휘슬러에서 황홀함에 젖어든 특별한 선물이었습니다.


보통 '휘슬러' 하면 짜릿한 겨울 스포츠를 먼저 떠올리시죠? 겨울에 가장 활기가 넘치는 도시인 건 맞지만, 사실 휘슬러는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곳이랍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이유입니다. 지금부터는 제가 만난 휘슬러의 가을 풍경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휘슬러 빌리지 중심부 산책로에서 만난 공공 예술 작품입니다. 각각의 다른 얼굴 표정을 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마을을 이루는 휘슬러의 정체성을 은유적으로 보여준 것 같았습니다.






주차장 너머로 보이는 알프스풍 건물들과 뒤로 펼쳐진 산 능선, 그리고 붉게 물든 단풍과 짙은 침엽수 숲이 어우러져 휘슬러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특별한 관광지가 아니라도, 이렇게 일상 속에 스며든 자연과 여유로운 거리의 분위기만으로도 휘슬러 빌리지는 충분히 매력적인 여행지임을 느끼게 해줍니다.





노란 은행잎과 붉게 타오른 단풍이 어우러진 사이로 잔잔한 물길이 흐르고, 돌담과 작은 폭포처럼 이어지는 풍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따뜻한 햇살을 머금은 가을빛 속에서, 바쁜 발걸음도 잠시 멈추게 하는 이곳은 자연과 사람이 가장 편안하게 어우러지는 휘슬러 빌리지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빌리지 중심부의 마운틴 스퀘어(Mountain Square) 근처입니다. 사진 속 빨간 파라솔과 시계탑 모양의 건물은 유럽풍 건축미를 가장 잘 보여주네요. 노천 카페에 앉아 따뜻한 차 한 잔 나누고 싶어지는 낭만적인 휘슬러의 거리입니다.





휘슬러 빌리지의 심장부인 '더 크리스탈 로지(The Crystal Lodge)' 호텔과 룰루레몬(Lululemon) 매장이 있는 원형 광장입니다. 스키어스 플라자로 이어지는 길목이라 항상 활기찬 기운이 감도는 곳이죠. 둥근 광장을 따라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마다 가을의 여유가 묻어납니다.



빌리지 노스(Village North) 지역에 위치한 휘슬러 공공 도서관(Whistler Public Library) 앞 광장입니다. 중앙의 토템 폴은 이 지역 원주민인 스쿼미시(Squamish) 부족의 문화를 상징하는 아주 중요한 랜드마크입니다





휘슬러 빌리지는 본래 아름답지만, 가을 단풍이 붉게 타오를 때면 그 아름다움은 절정에 달합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단풍 터널을 따라 걷다 보면 눈 앞에 펼쳐진 찬란한 풍경에 마음을 뺏겨 아무리 걸어도 지치지 않는 마법 같은 가을날입니다. 휘슬러의 가을은 걷는 것만으로도 완벽한 휴식이 됩니다.


휘슬러는 사계절 내내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활기찬 도시입니다. 여름의 휘슬러는 산악자전거 라이더들의 성지로 변신하며, 빌리지 주변의 투명한 호수들은 수상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칩니다. 빌리지의 축제부터 호숫가의 낭만까지, 휘슬러 여름의 다채로운 매력을 지금부터 기록해 보려 합니다.



매년 7월 1일(캐나다 데이 국경일)에는 휘슬러 빌리지 전체가 빨간색과 흰색으로 물드는 캐나다 데이 퍼레이드(Canada Day Parade)가 열립니다. 키다리 포포머(Stilt walkers)들이 캐나다 국기 의상을 입고 캐나다 국기를 흔들며 행진하면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빌리지 곳곳에서 무료 콘서트와 거리 공연이 펼쳐져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이곳은 휘슬러 산으로 향하는 곤돌라 스테이션 앞입니다. 겨울이면 전 세계에서 모여든 스키어와 스노보더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던 이곳이, 여름이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합니다. 겨울철 은빛 설원 위를 매끄럽게 활강하던 슬로프는 눈이 녹으면서 역동적인 '산악자전거(MTB) 바이크 레인'으로 변신합니다. 겨울의 휘슬러만큼이나 뜨거운 여름의 휘슬러도 역동적이어서 휘슬러는 사계절 내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곳입니다.




휘슬러의 겨울이 스키어들의 천국이라면 휘슬러의 여름은 산악자전거 바이커들의 성지입니다. 휘슬러에서는 매년 여름 열흘간, 전 세계 최고의 바이커들이 모여 그들의 한계를 시험하는 장관을 연출하는 크랭크웍스(Crankworx) 축제가 열립니다. 자전거를 타지 않는 사람들도 무료로 화려한 묘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축제입니다.




휘슬러에는 전문적인 곰 관찰 투어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지만, 굳이 비용을 들여 신청하지 않아도 마을 곳곳에서 어슬렁거리는 곰을 심심치 않게 마주하곤 합니다. 이곳의 모든 쓰레기통은 곰이 먹이를 찾아 열 수 없도록 특수 설계되어 있고, 집 밖으로 쓰레기를 버리러 갈 때조차 곰 퇴치제(Bear Spray)를 챙기는 모습은 휘슬러에서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상이자 안전 수칙이랍니다.



푸른 하늘과 웅장한 산봉우리가 맞닿은 알타 호수(Alta Lake)입니다. 휘슬러 빌리지 중심에서 도보로 약 20~30분, 자전거로는 10분 정도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습니다. 빌리지를 조금 벗어났을 뿐인데 빌리지의 북적함과 전혀 다른 대자연의 고요함이 펼쳐집니다.



알타 호수 한가운데에는 유유히 떠다니는 알록달록한 카누와 카약, 그리고 물 위를 걷듯 평화롭게 노를 젓는 패들보드(SUP)들이 그림처럼 어우러져 떠다닙니다. 잔잔한 물결 위에 띄워진 그들의 뒷모습에서 세상 걱정 없는 온전한 여유가 느껴집니다.




알타 호수(Alta Lake) 서쪽에 자리 잡은 레인보우 파크(Rainbow Park)입니다. 나무 데크(Floating Dock)는 호수를 둘러싼 휘슬러 산(Whistler Mt.)과 블랙콤 산(Blackcomb Mt.)의 웅장한 파노라마 뷰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최고의 조망 포인트입니다. 넓은 잔디밭과 모래사장이 있어 피크닉을 즐기거나 산책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공원입니다.




휘슬러 빌리지에서 북쪽으로 5분만 운전하면, 이름 그대로 눈부신 초록빛을 머금은 그린 레이크(Green Lake)가 나타납니다. 빙하 녹은 물이라 꽤나 차가운데도 아이들은 그저 신이 났습니다. 그린 레이크는 거대한 거울이 되어 웅장한 설산의 모습을 그대로 품어 안았습니다





그린 레이크의 잔잔한 수면을 박차고 수상비행기(seaplane) 하버 에어(Harbour Air)를 타고 하늘로 날아 올랐습니다. 산기슭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이 바로 휘슬러 빌리지이고, 에메랄드밫으로 길게 뻗은 호수가 바로 그린 레이크입니다. 하늘에서 보니 우리가 걸었던 빌리지와 호수들이 얼마나 거대한 대자연의 일부였는지 한눈에 느껴지네요. 이 짜릿한 비행을 끝으로, 저의 휘슬러 사계절 여행기를 마칩니다.


Tis 4: 어느 여행지를 가든 '무엇을 먹고 어디서 머물 것인가'는 가장 큰 고민거리입니다. 숙소는 각자의 예산과 취향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는 만큼, 여기서는 휘슬러에서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가장 사랑받는 인기 맛집들을 엄선해 추천해 드립니다.
  • Araxi Restaurant & Oyster Bar (파시픽 노스웨스트 / 해산물)
    • 빌리지 스퀘어(Village Square)에 위치
    • 지역 식재료와 해산물을 활용한 고급 요리, 특히 오이스터 바(Oyster Bar)가 유명
    • 휘슬러를 대표하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 Sushi Village (일식)
    • 선다이얼 크레센트(Sundial Crescent) 지역에 위치
    • 신선한 스시와 롤도 맛있지만, 이곳의 시그니처는 사케 마가리타(Sake Margaritas)
    • 캐주얼하게 저녁 식사를 하기에 딱 좋은 곳
  • 21 Steps Kitchen + Bar (모던 컴포트 푸드)
    • 선다이얼 플레이스(Sundial Place) 2층에 위치
    • 스테이크, 파스타 등 친숙하면서도 퀄리티 높은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
    • 분위기 있는 저녁 식사를 원하지만 너무 격식 차린 곳은 부담스러울 때
  • Purebread (베이커리 / 카페)
    • 빌리지 노스(Village North)의 메인 스트리트에 위치
    • 수십 가지의 화려한 케이크, 타르트, 갓 구운 빵들을 제공
    • 아침 식사 대용이나 하이킹/스키 후 당 충전을 위해 들르기에 완벽한 곳
  • Barn Nork Aharn Thai (태국 요리)
    • 휘슬러 빌리지에서 차로 약 5~10분 거리인 '리버사이드 리조트' 근처
    • '태국보다 더 맛있는 태국 음식점'이라는 평이 있을 정도로 현지의 맛을 잘 살린 곳
    • 똠양꿍, 팟타이뿐만 아니라 이곳의 홈메이드 태국 아이스티와 디저트인 망고 찰밥

블로그를 마치며
긴 여정을 함께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눈부신 설원의 겨울부터 뜨거운 열기의 여름, 그리고 붉게 물든 낭만의 가을까지. 제가 만난 휘슬러의 모든 순간이 여러분에게도 작은 설렘으로 닿았기를 바랍니다. 언젠가 여러분의 발걸음도 이 아름다운 길 위에 닿게 될 그날을 기다리며, 휘슬러 여행 기록을 마칩니다. 댕큐 소 머치!
P.S. 오늘 블로그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을 주신 이 선영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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