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캐년 공원(Lynn Canyon Park)

린 캐년 공원의 무료 서스펜션 브리지와 숲속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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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밴쿠버 여행자들이 꼭 찾는 명소, 바로 ‘린 캐년 공원(Lynn Canyon Park)’을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밴쿠버 노스 밴쿠버(North Vancouver) 지역에 위치한 이곳은 울창한 숲, 깊은 협곡, 맑은 개울(Lynn Creek), 폭포 등이 어우러져 있어 태평양 북서부의 온대우림(Temperate Rainforest)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린 캐년 공원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접근성과 가성비입니다. 밴쿠버 시내에서 대중교통(씨버스 환승)을 이용해 당일 또는 반나절 코스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죠. 특히 이곳에는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와 견줄 만한 멋진 현수교가 있는데, 무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답니다!

깊은 숲속을 거닐며 힐링하고, 여름철에는 맑은 계곡물에서 수영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아쉽게도 보슬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주말이라 그런지 촉촉한 숲의 기운을 만끽하러 온 사람들로 공원은 활기가 넘쳤습니다.



가는 방법
자가용 이용: ‘Lynn Canyon Suspension Bridge’을 목적지로 설정하고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계절 및 시간에 따라 주차 요금과 주차 가능 최대 시간이 달라집니다. 3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오전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최대 4시간 주차할 수 있습니다.
대중 교통 이용: 227번, 228번 버스가 Lynn Canyon Park 근방을 지납니다.
  • 227번 (Lynn Valley 방향): Lynn Valley Rd @ Bridge Rd에서 하차하여 약 1.4km(약 20분)를 걷습니다.
  • 228번 (Lynn Valley Centre 방향): Lynn Valley Centre (또는 근처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1.8km(약 25분 )를 걷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촉촉하게 젖은 땅을 밟으며 린 캐년 공원 하이킹을 함께 시작해 볼까요? 🚶‍♀️🌲




린 캐년 에콜로지 센터(Lynn Canyon Ecology Centre) : 자연 학습의 중심지
주차장에서 100m 즈음에 위치한 에콜로지 센터는 공원의 역사, 생태, 환경 교육 자료를 제공하는 작은 박물관/교육 센터입니다. 자연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를 얻고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하이킹 전 필수 코스, 휴식과 준비
현수교 바로 앞에 Lynn Canyon Cafe가 있습니다. 여기서 간단한 음료나 음식을 먹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곳입니다. 하이킹 시작 전 건물 한 쪽에 잘 유지된 화장실을 들려야겠지요.

아차! 했으면
서스펜션 브리지 앞에 세워진 안내문입니다. 지도를 보고 오늘 하이킹할 트레일을 계획했습니다. 또 다른 안내문을 보니 10월부터 12월까지 서스펜션 브리지가 폐쇄된다고 되어있네요. 오늘 9월 27일에 방문한 나는 이 사실을 보고 아차! 했으면 공원의 백미 서스펜션 브리지를 건너지 못할뻔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공원의 심장! 서스펜션 브리지(Suspension Bridge)
린 캐년 공원의 백미는 바로 출렁다리(Suspension Bridge)입니다. 높이 약 50m (164 피트), 길이 약 48m (157 피트)의 보행자용 다리입니다. 린 캐년 공원 방문자는 누구나 이곳을 건너며 짜릿한 경험을하지요. 비싼 요금을 내고 건너는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 못지 않게 짜릿함을 선사합니다. 다리 중간부분에 사람들이 항상 몰려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폭포수 직관 명당! 린 캐년의 숨겨진 시원함
출렁다리를 건너는 짜릿함은 기본! 바로 왼편에는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는 숨겨진 폭포가 기다리고 있어요. 폭포를 가장 생생하게 담으려는 사람들로 다리 중간이 언제나 북적이는 포토 스팟이죠.



출렁다리 끝! 트윈 폭포 순환 코스의 시작!
서스펜션 브리지의 짜릿함이 끝났다면, 이제 진짜 숲속 탐험을 시작합니다. 다리 끝 이 지점에서 트윈 폭포(Twin Falls)가 있는 계곡 하류로 내려가는 순환로를 걸어보세요. 맑은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다시 출렁다리로 돌아오는 완벽한 하이킹 코스랍니다.


보슬비 내린 숲길, 촉촉한 운치에 취하다
출렁다리를 지나 걷는 숲속 산책로는 정말 다른 세상! 대부분이 나무로 만든 목재 산책로(Boardwalk)라 걷기 편하고, 주변 고목들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선사해요. 특히 보슬비가 내린 직후라 길이 촉촉하게 젖어 더욱 운치 있고 힐링되는 시간이었답니다.



 트윈 폭포(Twin Falls) 가는 길, 원시림을 걷는 기분이란…..
촉촉한 원시림 길을 따라 걷다 마침내 트윈 폭포에 도착했어요. 다리 밑에 숨겨진 폭포도 멋있었지만, 사실 이 물기 머금은 숲을 걷는 그 분위기가 최고였습니다. 이 고요하고 행복한 마음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요?



트윈 폭포라고?
트윈 폭포(Twin Falls)라고 해서 웅장한 쌍둥이 폭포 기대했는데 사진에 보이다시피 그냥 바위 사이로 물 좀 거칠게 흐르는 작은 웅덩이 같아 실망했지요. 그래도 맑은 물과 숲길 산책은 좋았으니 됐다…..했지요.




여름에는 여기! 린 캐년 계곡에서 시원하게 물놀이!
다리 밑 트윈 폭포로 내려오면 숨겨진 물놀이 천국이 펼쳐져요. 뜨거운 여름에는 맑고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거나 첨벙첨벙 몸을 식히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다이빙 점프 금지! 맑은 물에 숨겨진 위험
맑고 투명한 계곡물을 보면 절벽에서 다이빙 점프하고 싶은 유혹이 크죠? 특히 여름엔 젊은이들이 이곳 바위 절벽에 올라가 다이빙을 즐깁니다. 하지만 그 옆엔 “친구들은 환호하겠지만, 구급대원들은 안 그럴거다! 결국 병원 신세!”라는 섬뜩한 경고가 철조망에 붙어 있답니다.

숲속의 순환 코스, 이제 돌아갈 시간!
트윈 폭포의 짜릿함과 시원한 계곡을 모두 즐기고 이제 돌아갈 시간입니다. 트윈 폭포 다리를 건너 지금 내려온 반대편 트레일을 따라 올라가면, 처음 출발했던 서스펜션 브리지로 다시 이어집니다.



북쪽으로 하이킹 2차전 시작!
서스펜션 브리지에서 시작해 계곡 하류를 도는 40분짜리 하이킹을 끝내고 이제 다시 출발 지점(원위치)에서 북쪽 방향 트레일로 새로운 하이킹을 시작합니다. 서스펜션 브리지를 다시 건너 이번엔 왼쪽 방향의 위쪽 계곡을 하이킹합니다.

거목의 숲속!
키 큰 나무들이 하늘을 찌르고 이끼와 고사리가 무성해 신비로운 분위기예요. 이 고요하고 웅장한 숲을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 만점입니다.




계곡에 오리들이?
서스펜션 브리지에서 20분 정도 걸어서 30 피트 풀(30 Foot Pool)에 도착했어요. Lynn Creek의 좁은 부분에서 넓은 개울로 확장되면서 깊은 물 웅덩이를 만들었습니다. 이 웅덩이(pool)가 30 Foot Pool인데 깊이가 30피트(약 9미터)에 달한다고하여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바위가 널려있는 Pool 아래쪽과 위쪽 풀에서 사람들이 수영을 즐깁니다. 멀리서 보니 웅덩이에서 오리들이 노는 줄 알았습니다.



숲속 미스터리! 파이프라인은 무엇을 운반할까?
30피트 풀에서 10분 정도 걸으니 숲을 가로지르는 파이프라인 다리(Pipeline Bridge)가 있었습니다. 이 다리는 바깥 일반 도로와도 연결됩니다. 다리와 나란히 두 개의 파이프라인이 설치되어 있는데 대체 이 안에 무엇이 지나가는지 안내 표지판이 없어 엄청 궁금하더라고요! 아시는 분 댓글 좀 남겨주세요!




라이스 레이크(Rice Lake)를 향하여
파이프라인 다리에서 10분 정도 더 걸으면 라이스 레이크 루프 트레일(Rice Lake Loop Trail)로 들어섭니다. 라이스 레이크 트레일은 라이스 레이크를 한 바퀴 순환하는 1.2 Km 짧고 쉬운 트레일입니다. 30분 정도 아름다운 호수 주변을 산책하며 쉼터에 앉아 고요한 숲을 감상하는 것이 린 캐년 공원의 또 다른 백미입니다.

초록빛 마법! 라이스 레이크 가는 길의 이끼 숲
나무 전체가 두꺼운 초록 이끼로 휘감겨 있어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이끼가 수분 가득 머금은 원시림 덕분에 공기가 정말 상쾌했습니다. 기분 힐링이 필요하시다면 꼭 이끼 숲을 걸어보세요.




호숫가 밴치에서 즐기는 힐링, 라이스 레이크 북쪽 댐
라이스 레이크 루프 트레일에서 북쪽 댐에 도착했어요. 숲속 나무 벤치에 앉아 안개 낀 듯 고요한 호수 경치를 감상했습니다.




자연 그대로 vs. 인간의 손길, 린 캐년의 대비되는 모습
한쪽에는 짙은 이끼가 뒤덮인 쓰러진 고목들이 얽혀 손대지 않은 태고의 모습을 보여주죠. 다른 한쪽에는 인간이 바위를 쌓아 만든 산책로가 깔끔하게 펼쳐저 있어요. 자연과 인공의 공존이 만들어진 아름다운 대비인 것 같았습니다.




거울 같은 호수! 라이스 레이크의 고요한 반영
트레일을 걷다가 잠시 호숫가로 내려와 북쪽 댐과 남쪽 댐을 바라보며 찍은 두 풍경, 정말 그림 같죠? 빽빽한 침엽수림이 호수 표면에 그대로 비치면서 마치 거울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라이스 레이크 종착점! 남쪽 댐의 쉼터
라이스 레이크 남쪽 댐에 도착했습니다. 지금껏 걸어온 오른쪽 호수변처럼 이 벤치에 앉아 바라보는 풍경도 고요함 그 자체에요. 여기서 왼쪽 호수변을 따라 나머지 반을 걸어야 하는데 길은 잘 정비되어 있었지만 구글 지도에도 잘 안나오는 길이라 다른 사람에게 물어서 나머지 반 바퀴를 돌수 있었습니다.


린 캐년 (Lynn Canyon) 힐링 트레일 여정 정리
방금 라이스 레이크 루프 트레일(Rice Lake Loop Trail)을 마치고 서스펜션 브리지(Suspension Bridge)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걸은 여정은 마치 숫자 '8' 모양의 순환 코스와 같았습니다.

오늘의 8자 코스 (총 2~3시간 소요)
첫 번째 순환 (남쪽 계곡 코스): 서스펜션 브리지에서 시작하여 남쪽 계곡을 따라 트윈 폴스 브리지(Twin Falls Bridge)를 건너 한 바퀴 돌아 다시 서스펜션 브리지로 돌아왔습니다.

두 번째 순환 (북쪽 숲 코스): 여기서 다시 출발해 파이프라인 브리지(Pipeline Bridge)를 지나 라이스 레이크 루프 트레일을 완주한 후 최종적으로 서스펜션 브리지로 돌아오는 코스였습니다.

이 트레일은 2~3시간이면 충분히 완주할 수 있으며, 가끔 오르막 나무 계단이 있지만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린 캐년 공원에 오신다면, 서스펜션 브리지 근처에서 놀다가 그냥 되돌아가지 마시고, 꼭 시간을 내어 숲 깊숙이 들어가 보세요. 신선한 이끼 냄새를 맡으며 걷는 이 시간이 여러분에게 진정한 힐링을 선사할 것입니다.

린 헤드워터스 리저널 파크(Lynn Headwaters Regional Park) 연계 코스
혹시 시간이 더 있다면, 파이프라인 브리지에서 이어지는 헤드워터스 리저널 파크까지 탐험해 보세요. 이 공원에는 피크닉 공간과 린 크릭(Lynn Creek)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쉼터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별도로 시간을 내어 헤드워터스 파크에서 출발해 라이스 레이크 루프 트레일을 도는 것도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오늘 린 캐년에서의 여정을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번에는 또 다른 멋진 장소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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