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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 린 헤드워터스 리저널 피크(Lynn Headwaters Regional Park)

🌲 숲과 호수 속 하이킹 천국: 
린 헤드워터스 리저널 파크(Lynn Headwaters Regional park)



오늘은 노스 밴쿠버에 거주하는 지인의 제안으로 특별한 산책길에 다녀왔습니다. 우리에게 흔히 '린 캐년 서스펜션 브릿지'로 잘 알려진 린 헤드워터스 리저널 파크(Lynn Headwaters Regional Park)가 그 주인공입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코스는 서스펜션 브릿지 주변의 북적임을 한걸음 뒤로하고 시작됩니다. 헤드워터스 주차장에서 출발해 신비로운 이끼가 가득한 원시림을 지나, 거울처럼 고요한 라이스 레이크(Rice Lake)를 한 바퀴 도는 약 2시간의 쉽고 편안한 하이킹 코스였습니다.
사실 우리가 무심코 걷는 이 길은 단순한 산책로 그 이상의 깊은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이곳은 ‘로우어 시모어 컨저베이션 보호지역(Lower Seymour Conservation Reserve, LSCR)’으로, 무려 5,668헥타르에 달하는 광활한 대자연입니다. 밴쿠버 시민들의 미래 식수원을 확보하고 수질을 보호하기 위해 메트로 밴쿠버에서 엄격히 관리하는 소중한 자산이기도 하죠.
시원한 계곡물 소리와 발끝에 닿는 폭신한 이끼의 촉감, 그리고 호숫가 벤치에 앉아 즐기는 '물멍'의 순간까지. 밴쿠버의 생명력이 시작되는 이곳에서 보낸 2시간의 힐링 기록을 지금부터 공유합니다.

💡 Tip: 많은 분이 찾으시는 '린 캐년 서스펜션 브릿지'가 궁금하시다면, 저희의 28번째 블로그 글 [Lynn Canyon Park] 편을 참고해 주세요!




⚠️Lynn Headwaters Regional Park 가는 방법
🚗 자동차 이용 시
  • 위치: 구글 맵에 'Lynn Headwaters Regional Park'를 검색하시면 됩니다
  • 주차 팁: Lynn Valley Road를 따라 북쪽 끝까지 계속 직진하면 공원 입구와 주차장이 나타납니다. 주말이나 성수기(3월~10월)에는 주차장이 매우 붐비며, 유료 주차입니다
🚌 대중교통 이용 시
  • 다운타운 출발: 210번(Upper Lynn Valley) 버스를 타고 'Lynn Valley Rd at 29th St' 정류장에서 하차합니다.
  • 론즈데일 퀘이(Lonsdale Quay) 출발: 228번 또는 229번 버스를 이용합니다.
  • 환승: 이후 227번(Lynn Valley) 버스로 환승하여 공원 입구와 가장 가까운 'End of Lynn Valley Rd' 정류장에서 내리면 됩니다.
🚲 자전거 이용 시
  •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고 싶은 사람은 노스 밴쿠버는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어 라이딩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 경로: Lynn Valley Rd의 오르막길을 따라 끝까지 올라오면 됩니다.
  • 특징: 로우어 시모어 컨저베이션 보호지역(LSCR) 내에는 자전거 전용 포장 도로가 잘 되어 있어 라이스 레이크 근처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 번잡함을 뒤로하고, 진짜 숲을 만나는 시간
커다란 안내판 앞에서 지도를 살피며 오늘 걸을 코스를 눈으로 먼저 따라가 봅니다. 이곳 린 헤드워터스의 입구에 서는 순간, 깊은 숲만이 주는 고요한 평화가 찾아옵니다. 이제 스마트폰의 소음도 잠시 꺼두고, 오롯이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일 준비를 마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숲으로 향하는 첫발을 내딛습니다.




🌲숲으로 들어가기 전, 가장 여유로운 시작
Lynn Headwaters Park 주차장에서 내려 숲속 하이킹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만나는 공원 입구 피크닉 에어리어입니다. 숲길을 걷지 않아도 바로 옆으로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는 Lynn Creek이 이어지고, 나무 그늘 아래에서는 가족과 친구들이 잠시 쉬며 자연을 즐깁니다. 이곳은 하이킹의 출발점이자, 천천히 머물러도 좋은 숲의 첫 장면입니다.




🌊 공원 이름에 담긴 'Headwaters' 비밀

공원 이름에 왜 'Headwaters'라는 단어가 붙었는지, 이 계곡 앞에 서는 순간 이해하게 됩니다. 'Headwaters'는 바로 하천이 시작되는 '상류 지점' 혹은 '원천'을 뜻하거든요. 산맥의 깊은 품에서 태어난 물줄기가 가장 처음으로 바위들 사이를 거침없이 뚫고 나오는 이곳이 린 크릭의 에너지가 시작되는 상류 지점입니다




🚲숲길 위를 함께 달리는 하루
햇빛은 나뭇잎 사이로 부드럽게 내려오고, 고요한 숲길 위에는 가족의 웃음과 바퀴 소리만 남습니다. 이 가족의 목적지는 딱 하나, 함께 가는 시간이기에 온 가족이 함께 자연 속을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좋은 하루가 되었습니다.





🌲이끼가 시간을 덮은 길, Mystic Mossy Forest
마치 영화 아바타 속으로 들어온 듯, 나무마다 짙은 초록빛 이끼가 가득합니다. 오랜 세월을 버텨온 고목 위로 폭신하게 내려앉은 이끼 양단이 숲 전체를 감싸 안습니다. 피톤치드 가득한 공기와 촉촉한 기운이 온몸으로 전해지고, 발걸음 소리마저 숲에 흡수되는 듯한 고요함 속에서 이 길은 점점 더 신비로워 집니다. 걷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게 만드는, 린 헤드워터스에서 가장 숲다운 트레일입니다.






🌳숲의 거울이 되는 곳, 라이스 레이크(Rice Lake)
숲길을 걷다 보면 선물처럼 나타나는 고요한 호수, 라이스 레이크입니다. 물가에 놓인 둥근 바위들은 오래전부터 그 자리를 지켜온 듯 자연스럽고, 잔잔한 호수면 위에는 숲과 하늘이 그대로 비쳐 또 하나의 숲을 만듭니다. 아무 말 없이 바라보고만 있어도, 복잡했던 마음이 조용히 가라앉는 풍경입니다.



🚶‍♀️길을 멈추게 만든 호수 앞에서
라이스 레이크에서는 계획보다 순간이 먼저입니다. 가다가 멈추고 또 가다가 멈추고……트레일러를 끌고 앞서가던 가족도 발걸음을 멈추고 호수를 탐험하고 있네요. 물속에서 무엇을 건져 유심히 살펴보고 있을까요? 궁금해집니다.




🧘‍♀️멍때리기 참 좋은 명당이지요?
트레일을 갇다 보면 누군가 설치해둔 해먹과 의자가 쉬어가라고 유혹합니다.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며 '물멍'을 때리거나, 나무 사이에 매달린 해먹에 누워 흔들리다 보면 2시간 하이킹 코스가 너무 짧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 걷다가 만난 숲속 VIP 라운지
조금 더 걷다 만난 빨간색 의자는 라이스 레이크의 'VIP석'입니다. 이끼 낀 숲의 숨결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곳이죠. 잠시 앉아 거대한 나무들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느끼며 '숲멍'을 즐겨보세요. 신선한 공기가 온몸을 감싸는 기분, 이것이 바로 진정한 산림욕 아닐까요?



😉이 낚시꾼, 과연 무엇을 낚았을까요?
데크 위에 걸터 앉은 낚시꾼이나 바위 위에 파란색 물고기 통을 옆에 놓고 인어공주처럼 앉아 낚싯대를 드리우고 입질을 기다리는 진지한 모습이 정말 평화롭지 않나요?. 낚시꾼들의 느긋한 기다림마저 한 폭의 그림이 되는 곳입니다.



🥁 린 헤드워터스의 버스킹 공연, "딱따구리의 드럼 연주"
오늘 하이킹의 대미를 장식한 건 다름 아닌 딱따구리의 라이브 공연이었습니다. 일정한 리듬으로 나무를 두드리는 소리가 마치 숲속의 작은 드러머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자연이 주는 소리 중 가장 규칙적이고 힘찬 이 소리를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어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소리를 켜고 한번 들어보세요! 이끼 낀 숲의 고요함을 깨우는 저 경쾌한 소리가 오늘의 하이킹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 하이킹의 끝자락, 다리 옆 거대한 '생명줄'을 만나다
숲과 호수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뒤로하고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 이름도 정직한 'Pipeline Bridge'를 건넙니다. 이 다리만 지나면 다시 차가 다니는 도로와 연결되며 오늘의 하이킹도 마무리가 됩니다.
그런데 다리를 건너다보면 난간 옆으로 나란히 뻗어 있는 두 개의 거대한 파이프라인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안내판이 따로 없어 정확히 확인할 길은 없었지만, 저 멀리 북쪽 시모어 레이크(Seymour Lake)에서부터 밴쿠버 시민들을 위해 깨끗한 물을 실어 나르는 대동맥 같은 식수관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 더위 탈출! 시원한 계곡물의 거부할 수 없는 유혹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 트레일 옆으로 나란히 뻗어 흐르는 린 크릭(Lynn Creek)의 우렁찬 물소리가 발길을 붙잡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이 물속에 뛰어들어 더위를 식히고 있더군요. 웅장한 계곡의 풍경과 시원해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에, 저희도 결국 참지 못하고 신발을 벗어 던졌습니다. 시원하게 더위를 식히고 상쾌한 기분으로 차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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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세월이 빚어낸 어느 개인 집의 '작은 공원'
지인과 함께 하이킹을 마치고 차 한잔의 여유를 위해 방문한 지인의 집. 대문에 들어서기도 전에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40여 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정원은 "이게 개인 집 정원인가, 아니면 방금 다녀온 공원의 연장선인가" 헷갈릴 정도로 잘 가꾸어져 있더군요. 캐나다 하우스 정원들이 예쁜 건 알았지만, 나이 든 정원이 주는 이 묵직하고 우아한 아름다움은 정말 독보적이었습니다. 숲에서 시작해 정원에서 끝난, 그야말로 초록빛 가득한 하루였습니다.



🚶‍♀️오늘의 하이킹 기록
오늘 지인과 함께한 하이킹 기록이 만보기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울창한 숲속 트레일과 잔잔한 호숫가를 따라 걷다 보니 어느덧 7km, 2시간이라는 기분 좋은 숫자가 새겨졌네요.
좋은 사람과 초록빛 자연 속을 기분 좋게 걸어서일까요? 하이킹을 마친 지금, 마치 보약 한 재를 거뜬히 챙겨 먹은 듯 온몸에 건강한 에너지가 샘솟는 기분입니다. 몸도 마음도 든든하게 채워진 완벽한 하루였습니다.


💡 오늘 하이킹을 마무리하며: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
오늘 걸었던 린 헤드워터스 코스는 하이킹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모두를 품어주는 진정한 '하이킹 천국'입니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힘찬 물소리에 귀를 기울여도 좋고, 숲속의 촉촉한 이끼를 만지며 태고의 신비를 느껴봐도 좋습니다. 때로는 호수 수면에 비친 숲의 완벽한 반영을 감상하며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힐링이 되죠. 취향에 따라 트레일을 선택해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이 공원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다만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점은, 공원의 규모가 상당히 방대하다는 것입니다. 숲 깊은 곳까지 탐험할 계획이라면 반드시 지도를 지참하시거나, 지리에 익숙한 분과 동행하여 안전하게 하이킹을 즐기시길 권합니다.

또한, 아직 린 캐년의 명물인 서스펜션 브릿지(출렁다리)를 가보지 않으셨다면 꼭 들러보세요! 오늘 방문한 공원과 바로 맞닿아 있어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아찔한 스릴과 절경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습니다.

📌 더 알아보기: 린 캐년 파크(Lynn Canyon Park)와 출렁다리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저희 블로그의 28번째 글 ‘Lynn Canyon Park’에 정성껏 담아두었으니 방문해서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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