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063 캐나다 록키 #1 (Canadian Rockies #1)


[캐나다 록키 여행 #1] 록키 여행 6일간의 기록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62회 블로그 글을 올렸는데요. 모두 밴쿠버를 중심으로 브리티시콜럼비아주의 명소들이었습니다. 오늘부터 조금 더 멀리 떠나 보려고 합니다. 그 첫 번째로 바로 많은 분이 인생 버킷리스트로 꼽는 '캐나다 록키(Canadian Rocky)' 입니다.
사실 제가 2010년 여름에 가족과 함께 록키를 처음 여행했었어요. 그때 그 압도적인 풍경에 반해서 지금까지 무려 다섯 번이나 록키를 다녀왔습니다. 특히 최근 두 번의 여행은 조금 더 특별했습니다. 제가 직접 동선을 짜고 일정을 계획해서 친구 부부와 형제자매들을 이끄는, 이른바 '록키 전문 가이드'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서 함께한 분들 모두 록키의 매력에 푹 빠졌답니다. 그동안 제가 직접 보고, 듣고, 느꼈던 밴프 국립공원(Banff National Park), 요호 국립공원(Yoho National Park), 그리고 재스퍼 국립공원(Jasper National Park)까지 세 곳의 국립공원 여행 체험을 종합해서 6회에 걸쳐 캐나다 로키의 매력과 정보를 듬뿍 담아 전해드리겠습니다.

 

📍 1일차 여행지:
  • 아기자기한 레이크 루이스 빌리지
  • 발밑이 아찔한 콜럼비아 아이스필드 스카이워크
  • 거대한 바퀴의 설상차 투어
  • 이름부터 낭만적인 허니문 레이크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까지!

그럼 지금부터 저희 캐나다 록키 여행 첫날 기록을 시작하겠습니다.


여행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어서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습니다. 오전 6시 정각에 밴쿠버 공항(YVR)을 이륙해 오전 8시 24분, 드디어 록키의 관문인 캘거리 피어슨 공항(YYC)에 발을 내디뎠습니다. 이른 아침 공항의 공기는 벌써 록키 산에서 불어오는 것 같이 상쾌했습니다.


💡 [여행 꿀팁] 캐나다 록키 가는 방법
1. 육로 이용하기 (밴쿠버 출발): 밴쿠버에서 1번 고속도로를 타고 직접 운전해서 가는 방법입니다. 사실 하루 만에 록키까지 가기엔 꽤 먼 거리라 무리가 있어요. 그래서 보통은 가는 길에 켈로나(Kelowna), 버넌(Vernon), 레벨스톡(Revelstoke) 혹은 골든(Golden) 같은 예쁜 도시에서 하룻밤 쉬어가는 여유로운 일정을 추천합니다.
2. 비행기 이용하기 (캘거리 도착):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캘거리 공항(YYC)으로 날아가서 렌터카를 이용해 밴프로 들어가는 거예요. 예전에는 밴쿠버를 거쳐서 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정말 편해졌습니다. 캐나다 국적기 웨스트젯(WestJet)에서 인천-캘거리 직항을 운행하고 있거든요! 록키 여행이 목적이라면 이 직항 노선을 이용하는 게 시간이나 체력 면에서 훨씬 유리하겠지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할 일은 예약한 렌터카를 찾는 것이지요. 캘거리 공항이 참 마음에 들었던 게, 렌터카 업체들이 공항 청사 바로 앞 주차 빌딩에 모여 있습니다. 무거운 짐을 들고 따로 셔틀버스를 기다릴 필요 없이 슬슬 걸어가면 되니 정말 편했습니다.
8시 24분에 착륙해서 짐을 찾고 이동하니 딱 9시쯤 차를 받을 수 있었어요. 예상보다 일정이 착착 진행되니 시작부터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 제가 이용한 렌터카 정보
  • 장소명: Enterprise Rent-A-Car (Calgary International Airport)
  • 주소: 2000 Airport Rd NE, Calgary, AB T2E 6W5 Canada


차를 받자마자 저희가 달려간 곳은 인근 마트였습니다. 여행 내내 마실 생수부터 입을 즐겁게 해줄 주전부리 간식, 그리고 간단히 끼니를 해결할 식재료들까지 꼼꼼하게 골라 담았습니다. 캘거리 시내에서 미리 장을 봐서 트렁크를 채워 두니, 록키 물가 걱정이 줄어든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해지더라고요.


📍 록키 가기 전 들르기 좋은 마트 정보
  • 장소명: Save-On-Foods
  • 주소: 225 Panatella Hill NW, Calgary, AB

🛣️ 1일차의 도전: 북쪽 끝 재스퍼를 향해 430km를 달리다
쇼핑까지 마치고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제 드디어 록키를 향해 액셀을 밟을 시간입니다. 첫날의 목적지는 무려 430km나 떨어진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북쪽 끝, 재스퍼(Jasper)입니다.
운전만 5시간이 넘는 만만치 않은 일정이지만, 이렇게 계획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어차피 여행의 마지막 날에는 다시 캘거리 공항으로 돌아와야 하거든요. 그래서 첫날에 기운이 있을 때 가장 먼 곳까지 가서 내려오며 명소들을 하나씩 훑어보는 '북에서 남으로'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출처: https://buly.kr/1RFqbkz
밴프 국립공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국립공원 패스가 필요합니다. 캘거리에서 1번 국도(Trans-Canada Highway)를 타고 서쪽으로 달리다 보면, 캔모어(Canmore)를 지나 밴프 마을에 도달하기 직전에 고속도로 위에 거대한 ‘국립공원 게이트(Banff East Gate)’가 나타납니다. 여러 개의 차선이 있는데, 왼쪽 차선들은 매표소 직원에게 직접 패스를 구매할 수 있는 라인이고, 오른쪽 차선은 이미 패스를 소지한 차량이 멈추지 않고 통과하는 라인입니다.


Tips: 국립공원 패스 요금 (2025-2026 기준)
  • 국립공원 패스 요금은 차량 한 대당이 아니라 인원수 혹은 가족/그룹 단위로 계산됩니다.
  • 일일권 (Daily Pass): 다음 날 오후 4시까지 유효
    • 성인 (18-64세): $12.25
    • 시니어 (65세 이상): $10.75
    • 청소년 (17세 이하): 무료
    • 가족/그룹 (한 차량에 최대 7명): $24.50 (한 대의 차에 3명 이상 탄다면 이 요금이 유리합니다.)
  • 확인 및 예약 사이트
  • 2026년 특별 무료 혜택 (Canada Strong Pass)
    • 올해 여행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 기간을 꼭 확인하세요! 캐나다 정부에서 특정 기간에 입장료 무료 혜택을 제공합니다.
    • 무료 기간: 2026년 6월 19일 ~ 9월 7일 (여름 성수기 전체)
    • 와~, 참 좋은 혜택이네요. 우리나라 같으면 성수기 때 가격을 올릴텐데 말입니다.





오전 10시쯤 마트에서 장보기를 마치고, 1번 고속도로를 따라 2시간 동안 줄기차게 185km 달려 도착한 '레이크 루이스 비지터 센터(Visitor Centre)'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여행 정보를 얻는 곳을 넘어, 식당과 마켓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우리 나라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역할을 해주는 곳입니다.
전에는 알지 못했던 건물 뒷편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엔 빙하가 녹아 흐르는 보우 강(Bow River) 산책로가 펼쳐져 있거든요. 마켓에서 미리 준비해 온 간단한 음식으로 강가 벤치에 앉아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시원한 강물 소리를 배경 음악 삼아 먹는 점심은 그 어떤 근사한 레스토랑의 식사보다 훨씬 달콤했습니다.


💡 레이크 루이스 떠나기 전 여행자를 위한 꿀팁 
  • 주유는 필수: 레이크 루이스와 재스퍼 사이에는 주유소가 '사스카추완 크로싱(Saskatchewan Crossing)' 단 한 곳뿐입니다. 가격도 비싸므로 출발 전 기름을 가득 채우세요.
  • 통신 두절: 도로 대부분 구간에서 휴대폰 신호가 잡히지 않습니다. 구글 지도를 미리 오프라인으로 저장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야생동물 주의: 곰, 엘크, 산양 등이 도로변에 가끔 나타납니다. 동물을 발견하더라도 차 안에서 감상하고 절대 먹이를 주면 안 됩니다.
  • 국립공원 패스: 이 도로는 국립공원을 관통하므로 반드시 캐나다 국립공원 패스(Parks Canada Pass)를 차량 앞유리에 부착해야 합니다.




레이크 루이스 마을(Village of Lake Louise)에서 시작되어 재스퍼까지 이어지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Icefields Parkway, 93번 북쪽 고속도로)입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로 선정한 도로입니다. 이 길은 비교적 한가한 고속도로여서 여유있게 풍경을 즐기며 운전하기 좋습니다. 양쪽으로 계속 이어지는 멋진 풍경 덕분에 몇 시간의 드라이브는 피곤하지 않습니다.


Tips: 캐나다 로키를 달리는 도로의 명칭과 구간 
  •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Icefields Parkway, 93번 국도 북쪽 구간): 232Km
    • 구간: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 ~ 재스퍼(Jasper)
    • 특징: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세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이자 빙하와 폭포가 밀집한 구간입니다.
  •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 (Trans-Canada Highway, 1번 국도): 58Km
    • 구간: 밴프(Banff) ~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
    • 특징: 캐나다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고속도로의 일부로, 이동 속도가 빠릅니다.
  • 보우 밸리 파크웨이 (Bow Valley Parkway, 1A번 도로): 59Km
    • 구간: 밴프(Banff) ~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
    • 특징: 1번 국도와 나란히 달리는 관광용 우회 도로입니다. '존스턴 캐년(Johnston Canyon)'이 이 길에 있으며, 야생동물을 볼 확률이 높아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진입 전 워밍업 코스로 인기가 많습니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달리다 보면 한여름인데도 산꼭대기마다 하얗게 빛나는 설산과 빙하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참 신기한 게, 차 안에서 멀리 찍은 사진 속 빙하는 그저 얇게 쌓인 눈처럼 보여서 "두께가 한 2m쯤 되려나?" 싶거든요. 그런데 가이드의 설명을 들어보니 실제로는 두께가 100m가 훌쩍 넘는 거대한 얼음 덩어리라고 하더라고요. 자연의 스케일은 역시 우리가 짐작하는 것 그 이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웅장함을 마주하는 마음 한구석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저 거대한 바위산을 통째로 덮고 있었을 빙하들이 해가 갈수록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는 게 보였거든요. 지금 제가 보고 있는 이 강물도 결국 저 빙하들이 눈물을 흘리며 녹아내린 결과라고 생각하니, 기후 변화가 피부에 와닿아 참 씁쓸해졌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이 장엄한 풍경을 계속 볼 수 있어야 할 텐데 말이죠.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달리는 내내 창밖은 그야말로 '천국'이었습니다. 시린 정도로 파란 하늘에 솜사탕 같은 하얀 구름이 웅장한 바위산을 포근하게 덮고 있는 모습은 봐도 봐도 질리지가 않더라고요.

고개를 돌려 한쪽을 보면 빙하가 녹아 흐르는 시원한 강물이 우리와 나란히 달리고, 반대쪽으로는 끝을 알 수 없는 거대한 바위산들이 병풍처럼 이어집니다.

문득 산을 바라보다 생각했어요. '아, 저렇게 거대한 바위(Rock)들이 삐죽삐죽 솟아 있어서 이름이 록키(Rocky) 산맥이 되었구나' 하고요. 이름 참 정직하게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 만큼, 로키의 바위산들은 압도적인 위엄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 에피소드 하나!
2010년 처음 로키 여행할 때의 아픈 기억입니다. 두 아들, 아내와 함께 이 도로를 달리는데 거의 볼 수 없는 교통 경찰에 의해 가던 길을 멈췄습니다. 이유인즉 공사 구간 50Km 제한 속도를 어기고 40Km 이상을 과속했다는 것입니다. 표지판을 보지 못했던 여러 사정을 말했지만 어쩔 수 없이 티켓을 받았습니다. 티켓을 주면서 억울하면 법원에 이의 신청하라면서요. 문제는 법원에 이의 신청을 하려면 앨버타 법원까지 비행기 타고 와야 된다는 거지요. 어쩔수 없이 포기하고 벌금 $350을 냈던 아픈 추억이 아직도 머리에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도 이 고속도로 한가해서 달리기 좋다고 마음껏 달리는 데는 조심하세요! 



출처: https://buly.kr/DaQ8PNI (구글 맵)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Icefields Parkway(93번 북쪽 구간)를 따라 Lake Louise Visitor Centre를 떠난지 1시간 50분, 130Km를 달려 Columbia Icefield Discovery Centre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중간에서 가장 큰 휴게소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다양한 식사 옵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 Altitude Restaurant: 통창으로 빙하 뷰를 보며 식사할 수 있는 정식 레스토랑입니다. (조식/중식/석식 제공)
  • Chalet Dining: 카페테리아 형식의 캐주얼한 식당으로 버거, 푸틴, 커리 등을 빠르게 먹을 수 있습니다.
  • Starbucks: 센터 내부에 스타벅스가 있어 커피와 간단한 샌드위치를 구매하기 좋습니다.


여기서 잠깐!
주차장에서 센터로 들어가는 초록색 계단 옆, 마치 장난감처럼 덩그러니 놓여 있는 사진속 노란색 기계차를 보셨나요? 길도 없는 곳에 서 있는 이 녀석의 정체는 바로…





출처: https://buly.kr/74Y67FM (구글 맵)


💛 노란 차: "내가 바로 빙하 투어의 조상님이다!"
  • 이름: 봄바디어 B12 (Bombardier B12)
  • 정체: 1950년대부터 80년대 초반까지 아타바스카 빙하 위를 직접 누볐던 '1세대 설상차'입니
  • 재미 포인트: 지금의 거대한 차들에 비하면 '유치원생'처럼 작고 귀엽지만, 당시에는 이 녀석이 없으면 빙하 구경은 꿈도 못 꿨답니다. 30년 넘게 현역으로 뛰다 은퇴하고, 지금은 센터 입구에서 명예로운 '포토존 마스코트'로 여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 빨간 차: "이제는 탱크 급 형님이 나설 차례!"
  • 이름: 아이스 익스플로러 (Ice Explorer / Terra Bus)
  • 정체: 노란 조상님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지금 우리가 타고 올라가는 '현역 설상차'입니다.
  • 재미 포인트: 버스보다 크고 탱크보다 듬직한 이 빨간 괴물차는 전 세계에 단 23대밖에 없는데, 그중 22대가 이곳 콜럼비아 아이스필드에 있습니다(나머지 1대는 남극 연구 기지에 있대요!). 성인 키만 한 거대한 바퀴를 달고 가파른 빙하 언덕을 묵묵히 올라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압권입니다




다행히 저희가 방문한 날은 날씨가 참 따뜻했습니다. 빙하 탐험 예약 시간까지는 아직 여유가 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부부는 센터 2층 야외 테라스로 향했습니다. 그곳에 앉으니 우리가 곧 발을 내디딜 거대한 콜럼버스 아이스필드(=애써베스카 빙하)가 저 멀리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새벽부터 밴쿠버에서 비행기를 타고, 다시 캘거리에서 수백 킬로미터를 달려온 강행군이었지만, 아내와 나란히 앉아 차가운 빙하 바람을 맞으며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에 그간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이었습니다.


Columbia Icefield Discovery Centre
1. 티켓 구매 및 예약
이곳에서 빙하 체험(Glacier Adventure)과 스카이워크(Skywalk) 티켓을 구매하거나 예약 내역을 확인하고 출발합니다.
  • Glacier Adventure: 설상차(Ice Explorer)를 타고 아타바스카 빙하 위로 올라가는 투어입니다.
  • Glacier Skywalk: 절벽 끝 유리 바닥 전망대를 걷는 코스입니다.
  • 주의: 보통 두 상품은 세트(Combo)로 묶여 있으며, 개별 이동이 아니라 센터에서 셔틀버스나 설상차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2. 로키 여행 액티비티 티켓 정보
  • Columbia Icefield Explorer Tour (설상차) $110~130
  • Columbia Icefield Sky Walk ( 스카이워크) $48
  • Banff Gondola (설퍼산 곤돌라) 약 $60~70
  • Golden Skybridge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426 피트 높이 현수교) $47~57
  • Open Top Touring (클래식 차로 즐기는 밴프 투어) $62
  • Maligne Lake Cruise (재스퍼 말린 호수 크루즈 - 스피릿 아일랜드) 약 $75~85
  • Lake Minnewanka Cruise (밴프 미네완카 호수 크루즈) $69 ~ 75
3. 패키지 티켓 정보 (Pursuit Pass / Combo) [2026년 기준 예상]
Pursuit Pass (패키지): 명소들을 묶어 최대 40%까지 할인받는 패키지입니다.
  • 처음 다섯 명소 +  Malinge Lake Cruise : 성인 기준 $332
  • 처음 다섯 명소 + Lake Minnewanka Cruise : 성인 기준 312$
4. Open Date : 5월1일~10월12
5. 예매 사이트: Banff Jasper Collection (공식)




드디어 Columbia Icefield Discovery Centre에서 티켓을 구매 후 설상차(Ice Explorer)에 몸을 싣고 거대한 얼음의 땅, 애써베스카 빙하(=컬럼비아 대빙원) 위로 올라갔습니다. 사실 그동안 알래스카 크루즈나 유럽 여행을 다니며 빙하를 멀찍이서 구경한 적은 많았지만, 이렇게 직접 얼음 위에 발을 딛는 건 처음이라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로 짜릿했습니다. 알프스 산맥 빙하 위에 서려면 며칠을 걸어야하지만 이렇게 쉽게 빙하 위를 걸을 수 있었습니다.
 빙하 골 사이로 졸졸 흐르는 수백년 된 빙하수를 마신다는 것을 생각하니 내가 원시인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차갑고 깨끗한 빙하수 한 모금이 목줄기를 타고 넘어가는 순간, 몸 안의 피로가 씻겨 내려가고 신선한 에너지가 꽉 채워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이 기운이라면 남은 여행 일정도 거뜬히 소화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샘솟는, 그야말로 '영혼까지 충전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빙하물이 흐르는 방향에 따라 수천 Km를 지나 태평양, 대서양, 북극해로 흐른다고 합니다.


컴럼비아 대빙하(Columbia Glacier)의 넓이는 보기에는 광활하게 보이지 않지만 서울 면적의 절반이고 깊이도 고층 빌딩을 삼킬 깊이라고 합니다. 이는 북극 빙하를 제외하면 가장 넓은 빙하랍니다. 


빙하로 향하는 길목마다 세워진 연도 표지판이 보입니다. 무엇을 의미할까요?  1992년까지는 여기까지가 얼음의 땅이었음을 묵묵히 증언해주고 있었습니다. 불과 50년 전만 해도 도로 앞까지 닿아있던 빙하는, 매년 5m씩 녹아내리며 매정하게 뒤로 물러나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https://www.banffjaspercollection.com/


출처: https://www.banffjaspercollection.com/
Columbia Icefield Discovery Centre에서 표를 구매하여 셔틀 버스를 타고 5분만에 Glacier Skywalk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계곡을 따라 천천히 조금 걸어 절벽 끝 유리 바닥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고개를 들면 푸른 하늘과 맞닿은 웅장한 설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발아래 깊숙한 낭떠러지 밑으로는 빙하수가 힘차게 흐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엄마, 아빠! 팔 벌려서 크게 하트 좀 만들어봐요!"라는 아들의 (반쯤은 포기한 듯한?) 권유에 못 이기는 척, 저희 부부도 팔을 머리 위로 올려 커다란 하트를 그렸습니다. 배경에 담긴 장엄한 록키의 설산과 우리의 어설픈 하트가 어우러져 세상에 하나뿐인 귀중한 사진이 되었습니다.






Columbia Icefield Discovery Centre를 출발하여 Icefields Parkway를 따라 52Km, 50분 운전하여 허니문 호수(Honeymoon Lake)에 도착했습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는 호수이지만 오늘 목적지 호텔까지 가는 길 중간에 위치하여 휴식 겸 잠시 들렸습니다. Icefields Parkway 길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접근하기 쉬우니 여러분도 이곳을 지날 때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를 지나치지 말고 꼭 들려서 그림 같은 경치를 카메라에 담아 보세요.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은 오롯이 우리 가족 몫이었습니다. 우리가 방문했던 시간에는 정말로 홀로 물속에 들어가 낚시를 즐기는 사람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누구의 재촉도 없이 오로지 우리 가족만이 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마음껏 포즈를 취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이렇게 멋진 풍경을 오로지 우리 가족만이 한가로이 독차지하여 마음껏 누릴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찍은 두 장의 사진을 나란히 두고 보니 새삼 대자연의 경이로움이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위 사진은 8월 3일, 아래 사진은 불과 한 달 뒤인 9월 7일의 모습이에요.

딱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뿐인데, 푸르렀던 잎들이 어느덧 눈에 띄게 붉은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찬란한 단풍이 지나고 나면, 저 멀리 보이는 웅장한 바위산들은 곧 하얀 눈의 이불을 덮게 되겠죠.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의 변화와 묵묵히 제 갈 길을 가는 자연의 순리를 마주하고 나니, 마음 한구석이 경건해지고 엄숙해지기까지 합니다. 찰나의 순간에도 쉬지 않고 변해가는 로키의 시간 속에 우리 가족이 함께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참 소중하게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Honeymoon Lake 입구에 캠핑장(Honeymoon Lake Campground)이 있어 텐트 캠핑과 RV 캠핑 모두 가능합니다. 예약제가 아닌 선착순(First come, first serve) 제도이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미리 허락을 받지 않아도 됩니다. 햇살 좋은 로키의 바람에 나풀거리며 말라가는 수많은 빨래줄에 널린 빨래들... 숲속에 널린 빨래들,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생경하면서도 정겨운 풍경이라 카메라에 담았어요.



Honeymoon Lake에서 한가한 휴식을 보내고 53Km 50분 운전하여 오늘의 최종 목적지 Jasper Town에 있는 The Athabasca Hotel에 도착했습니다. Jasper 도시에서 하루 밤을 지내기 위해 도시 안에 위치한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이곳은 현대식의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호텔은 아니에요. 대신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앤티크한 가구와 소품들이 마치 과거로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었어요.



호텔에 짐을 풀고 나니 하루의 긴장이 풀리며 기분 좋은 허기가 찾아왔습니다. 저희가 선택한 저녁 메뉴는 바로 호텔에서 걸어서 딱 3분 거리인 ‘김치 하우스(Kimchi House)’의 한식이었어요. 사실 이번 호텔을 정할 때, 이 식당이 바로 옆에 있다는 점도 꽤 중요한 고려 사항이었답니다. (웃음)

누군가는 "멀리 캐나다까지 가서 굳이 한식을?"이라고 물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낯선 레스토랑에서 영어 메뉴판을 붙들고 씨름하며 서양 음식을 주문하는 건, 저에게는 여행의 즐거움이라기보다 꽤 에너지가 쓰이는 '숙제' 같은 일이거든요.


오늘 여행 아이티너리을 정리합니다.
  • 4:00 집 출발
  • 4:40 밴쿠버 공항 도착
  • 8:30 캘거리 공항 도착
  • 9:00 렌트 카 픽업
  • 9:20 Save on Food 마트 도착
  • 9:50 Save on Food 마트 출발
  • 11:50 Lake Louise Visitor Centre 도착
  • 11:50~12:20 휴게소에서 점심
  • 14:00 Columbia Icefield Discovery Centre 도착
  • 14:00~16:40 Sky Walk, Glacier Adventure
  • 17:30~18:10 Honeymoon Lake
  • 19:00 The Athabasca Hotel 도착
  • 19:30~20:30 Kimchi House

✍️ 첫날의 여정을 마치며: 왜 나는 다섯 번이나 로키를 찾았나
전날 밤, 소풍을 앞둔 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에 잠을 설쳤습니다. 새벽부터 시작해 늦은 저녁까지 이어진 빡빡한 일정. 고희(古稀)를 바라보는 나이이기에 '과연 내 체력이 버텨줄까?' 하는 걱정이 앞섰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막상 길을 나서니 장시간의 운전도, 쉼 없는 이동도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비현실적인 풍경들에 눈이 번쩍 뜨이고, 몸 안에서는 새로운 에너지가 샘솟는 기분이었죠. 카메라를 어디로 향하든, 그저 셔터만 누르면 그 자체로 완벽한 한 폭의 엽서가 되는 곳. 이곳은 록키니까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달리는 내내 마주한 거대한 바위산들은 유럽 알프스의 아기자기하고 예쁜 풍경과는 그 결부터가 달랐습니다. 무심하게 툭 솟아오른 거칠고 웅장한 바위의 위용, 그 압도적인 대자연의 민낯이야말로 제가 다섯 번이나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든 진짜 이유였습니다.

첫날의 여정을 이토록 멋지게 시작했으니, 내일부터 펼쳐질 남은 일정들은 또 어떤 감동을 선물해 줄까요? 벌써부터 로키의 다음 페이지가 기대됩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070 휘슬러(Whistler)

하늘에서 호수까지 휘슬러가 품은 찬란한 사계절의 기록 오늘은 '자연 속에서 즐기는 사계절 액티비티의 천국'이라 할 수 있는 캐나다 서부 산악지대에 자리한 휘슬러(Whistler) 를 소개합니다. 전 세계 스키어들의 버킷리스트인 휘슬러는 북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스키 리조트로 겨울에는 끝없이 펼쳐진 설원과 다양한 난이도의 슬로프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휘슬러는 단순한 스키장이 아니라 자연과 액티비티가 어우러진 복합 여행지입니다. 여름에는 하이킹과 산악자전거, 호수 액티비티까지 즐길 수 있어 사계절 내내 매력이 넘칩니다. 또한 보행자 중심으로 조성된 휘슬러 빌리지는 레스토랑, 카페, 상점들이 모여 있어 여행의 편안함과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우리에게는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추억이 깃든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의 주요 개최지 로도 잘 알려져 있어, 세계적인 스포츠 도시로서의 명성도 갖추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겨울, 대나무를 쪼개 만들어 논에서 스키를 탔던 것이 전부인 저는 스키를 즐기기보다 자연을 즐기기 위해 휘슬러를 세번 방문하였습니다. 스키어로 슬로프를 달리는 짜릿함 대신, 카메라 렌즈 너머로 마주한 휘슬러의 경이로운 풍경들을 지금부터 기록해 보려 합니다. 휘슬러 빌리지의 심장, 올림픽 광장(Whistler Olympic Plaza) 에 설치된 올림픽 오륜기입니다. 단풍철이면 주변이 온통 붉은 단풍으로 덮이지만 겨울이 되면 오륜기 뒤편 중앙 광장은 낭만적인 야외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하여 아무나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리조트, 레스토랑, 카페, 기념품 가게 등 각종 편의 시설이 집중되어 있는 휘슬러 빌리지는 걷는 사람, 스케이트나 스노보드를 타는 사람들로 늘 분주합니다. 휘슬러 곤돌라 베이스 스테이션에서 유모차를 탄 손자와 함께 설산을 배경으로 가족 여행의 추억을 남겨봅니다. 이곳에서 곤돌라를 타고 약 25분을 올라가면 휘슬러 산 위에 있는 라운드하우스 로지(Roundhouse Lodge) 에 닿게 됩니다. 스키를 타지 않아도 유...

037 밴쿠버 가을 단풍(Vancouver Fall Colors)

🍁 밴쿠버의 가을, 붉게 물든 도시를 걷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저희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캐나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캐나다 국기에도 새겨져 있을 만큼, 많은 분이 가을 단풍을 떠올리실 겁니다. 특히 캐나다 동부에는 온타리오 주와 퀘벡 주를 잇는 약 800km에 달하는 '단풍길(Maple Road)'이 유명합니다. 이곳은 단풍나무가 많아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붉고 노란 황홀한 색채로 물드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물론 동부의 단풍이 워낙 화려하지만, 서쪽에 위치한 아름다운 항구 도시 밴쿠버 역시 가을이 되면 붉고 노란빛으로 물드는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합니다. 바다와 산, 그리고 현대적인 도심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더욱 특별한 밴쿠버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이 특별한 밴쿠버의 가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단풍 명소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늘 밴쿠버 가을 단풍 명소로 소개할 스탠리 파크(Stanley Park), 밴두센 식물원(VanDusen Botanical Garden), 퀸 엘리자베스 공원(Queen Elizabeth Park) 들을 여러 번 방문했지만 아쉽게도 대부분 여름철에 방문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멋진 가을 단풍 사진을 가지고 있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밴쿠버 관광청 웹사이트, 밴두센 식물원 인스타그램에 있는 사진을 여러분과 공유함을 알립니다. 추천한 세 곳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시면. 스탠리 파크(Stanley Park)에 대해서는 첫 번째 블로그 글을 밴두센 식물원(VanDusen Botanical Garden)에 대해서는 32번째 블로그 글을, 퀸 엘리자베스 공원(Queen Elizabeth Park)에 대해서는 27번째 블로그 글을 통해 이미 소개해 드렸으니 참고해 주세요. 1. 도심 속 단풍 왕국, 스탠리 파크 (Stanley Park) 특징: 밴쿠버 도심 속에 자리잡은 스탠리 파크는 마치 거대한 오아시스 같은 곳입니다. 한쪽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다른 한쪽...

006 가리발디 호수(Galibaldi Lake )

우선 블로그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감사드립니다.오늘은 가리발디 호수(Garibaldi Lake)를 거쳐서 파노라마 리지 트레일(Panorama Ridge Trail) 정상까지 다녀왔습니다. 파노라마 리지 트레일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 있는 가리발디 주립공원(Garibaldi Provincial Park)의 대표적인 하이킹 코스입니다. 밴쿠버와 휘슬러 사이에 위치하며, 눈 덮인 산봉우리, 푸른 빙하 호수, 야생화가 만발한 초원 등 웅장하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합니다. 네비게이션 목적지를 러블 크릭 트레일헤드(Rubble Creek Trailhead)로 설정합니다. 이곳이 오늘 가고자 하는 목적지 Garibaldi Lake와 Panorama Ridge View Point입니다. 성수기 때에 이곳을 트레킹하기 위해서는 우선 방문 2일 전 BC Parks 웹페이지 https://bcparks.ca   를 통해 데이 패스(Day Pass)를 받아야합니다.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경쟁이 매우 치열하므로 원하는 날짜에 방문하려면 예약 시작 시간에 맞춰 최대한 빠르게 신청해야 합니다. 파노라마 리지 트레일이 위치한 가리발디 주립공원(Garibaldi Provincial Park)의 경우 차량 패스(vehicle pass)를 받아 한 장의 패스로 최대 12명까지 입장이 가능합니다. 이것은 개인 패스가 필요한 일부 다른 공원(예: Joffre Lakes Provincial Park)과는 다른 정책입니다. Garibaldi Provincial Park 예약이 완료되었습니다. 예약 확인 메일을 출력하여 차량 대시 보드 위에 올려 놓습니다. 파노라마 리지 트레일은 9명의 교회 하이킹 그룹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가리발디 호수를 경유해 정상까지 이어지는 총 34km의 여정은 만만치 않은 고도 상승과 함께 체력을 극한으로 시험하는 도전이었지만, 그만큼 값진 추억을 남겼습니다. 지금부터 그 감동적인 기록을 나눕니다. 파노라마 리지 트레일의 시작점인 R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