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062 오카나간 밸리 와이너리 투어(Okanagan Valley Winery Tour)

🍷 오카나간의 햇살을 담다: 
 오소유스 와이너리 투어와 꼭 알아야 할 와인 상식

캐나다에서 와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단연 오카나간 밸리(Okanagan Valley) 입니다. 북쪽의 켈로나(Kelowna)부터 남쪽 끝 오소유스(Osoyoos)까지 길게 이어진 이 지역은 캐나다 최대의 와인 산지로, 수백 곳의 와이너리가 각기 다른 스타일의 와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오소유스는 오카나간 밸리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캐나다에서 가장 따뜻하고 건조한 기후, 그리고 사막 지형까지 함께 가진 이곳은 오카나간 안에서도 특히 강렬한 햇살과 깊은 풍미의 와인으로 유명합니다.

지난 오소유스 여행 때 오소유스 지역 대표적인 세 곳의 와이너리, Moon Curser Vineyards, Nk’Mip Cellars, Riverside Cellars를 다녀왔습니다. 사실 고백하자면, 저는 와인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남들처럼 멋진 테이스팅을 즐기기보다는, 와이너리가 가진 특유의 풍경과 여유로운 분위기를 눈에 담는 데 더 집중했습니다. 따라서 오늘 기록은 와인에 대한 전문적인 평가라기보다 제가 직접 다녀온 오소유스 세 곳의 와이너리 이야기와 함께, 알아두면 좋은 재미있는 몇 가지 와인 상식들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1. Moon Curser Vineyards
Moon Curser Vineyards는 이름부터 낭만적이죠? '달빛을 저주하는 자들'이라는 뜻인데요, 옛날 밀수업자들이 달빛 때문에 들킬까 봐 걱정했다는 지역 설화에서 따왔다고 해요. 비교적 소규모이지만, 호수와 푸른 들판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보였습니다. 와인과 경치를 더욱 여유롭게 마시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곳입니다.



여행 두번 째 날 아침, 가족들은 리조트에서 쉬는 동안 혼자만의 산책을 나섰습니다. 아나키스트 마운틴 전망대(Anarchist Mountain Lookout)에서 내려다본 오소유스의 탁트인 절경... 그 감동을 안고 내려오는 길에 우연히 마주친 와이너리 간판이 제 발걸음을 이끌었습니다.


🍷와인 상식 1.
와인의 종류, 어떻게 나뉠까?
  • 색상별: 화이트(White), 레드(Red), 로제(Rose)
  • 기포 유무: 스틸 와인(일반), 스파클링 와인(뽀글이! 샴페인이 대표적)
  • 당도별: 드라이(단맛 없음), 스위트(달콤함)


와이너리는 단순히 와인을 파는 곳을 넘어 포도의 재배부터 수확, 가공, 그리고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와인의 모든 생애가 담긴 공간입니다. 이곳 Moon Curser Vineyards 역시 와이너리로 들어가는 입구에 와인이 정성스럽게 제조되고 있는 생생한 현장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와인 상식 2.
와인 매너: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 잔 잡는 법: 와인 잔의 둥근 부분(볼)이 아니라 가는 기둥(스템)을 잡아주세요. 손의 온도가 와인의 맛을 변하게 하는 걸 막기 위해서예요.
  • 건배할 때: 잔의 입구는 약해서 깨지기 쉬워요. 잔의 가장 볼록한 배 부분을 살짝 부딪치는 것이 예의이자 요령입니다.
  • 첨잔 문화: 한국의 술 문화와 달리, 와인은 잔이 완전히 비기 전에 조금씩 더 따라주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누군가 와인을 따라줄 때는 와인 잔을 들지 않아요. 가만히 있기 민망하다면 잔 받침대에 손을 살짝 대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포도밭에 들어서는 순간, 쏟아질 듯 매달린 포도 알알이 햇살을 머금고 있었습니다. '주렁주렁'이라는 표현만으로는 이 풍성함을 다 담아내기에 턱없이 부족할 정도였어요. 평생 한국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압도적인 포도의 물결입니다. 자연이 준 풍요로움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와인 상식 3.
와인 한 병을 만드는 데 필요한 포도는 몇 송이? 🍇
보통 와인 한 병(750ml)을 만드는 데는 약 600~800알의 포도가 들어갑니다. 송이로 치면 대략 3~4송이 정도죠. 우리가 마시는 와인 한 잔(150ml)에는 거의 포도 한 송이가 통째로 농축되어 들어있는 셈이니, 와인을 '포도의 영혼'이라 부르는 이유를 아시겠죠?




빈야드 한쪽, 조용히 놓인 벤치에 몸을 맡겨봅니다. 전망대에서 보았던 풍경과는 또 다른 매력입니다. 포도나무 사이사이를 지나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벤치에 앉아 한참을 멍하니 호수를 바라보았습니다. 굳이 와인 한 잔을 곁들이지 않아도, 이 확 트인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속까지 맑게 정화되는 완벽한 힐링의 순간이었습니다.

🍷와인 상식 4.
우리가 먹는 포도랑 달라요! "식용 vs 와인용"
우리가 마트에서 사 먹는 '거봉'이나 '샤인머스캣'은 알이 크고 껍질이 얇으며 과즙이 많지만, 와인용 포도는 훨씬 작고 씨가 크며 껍질이 매우 두껍습니다. 와인의 깊은 맛과 색깔, 떫은맛(타닌)이 바로 이 두꺼운 껍질에서 나오기 때문이에요.



이른 아침이라 북적이는 손님 대신 고요한 평화가 가득했던 와이너리. 덕분에 소믈리에와 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와인을 잘 모른다는 저의 솔직한 고백에, 그는 '테이스팅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오히려 더 환한 미소로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오소유스(Osoyoos)의 정확한 발음부터 삶의 소소한 이야기까지... 와인보다 더 진한 향기를 남겨준 친절한 소믈리에 아저씨와의 대화는 이번 여행 중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와인 상식 5.
와인병은 왜 대부분 '750ml'일까요? 🍾
여기에는 재미있는 역사적 이유가 있어요. 과거 유리 공예가들이 입으로 바람을 불어 병을 만들던 시절, 사람의 폐활량으로 한 번에 불어서 만들 수 있는 가장 적당한 크기가 약 750ml였다고 해요. 이것이 전통이 되어 오늘날까지 전 세계 표준 규격이 되었답니다.




이곳에서는 무려 27가지나 되는 다채로운 와인들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와인 리스트를 보니 가격대도 $30에서 $80 사이로 합리적이어서, 여행 마지막 날 가족들과 다시 들러 선물용 와인 4병을 기분 좋게 구입했습니다. 4병 구매 시 제공되는 무료 테이스팅을 여쭤보았는데, 저희 대가족을 보며 '다음에 혼자 오면 특별히 서비스하겠다'며 너털웃음을 짓던 소믈리에 아저씨! 그 재치 있는 거절마저도 참 다정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러 다시 갈 기회가 언젠가 또 오겠죠?


🍷와인 상식 6.
같은 포도로 다른 색 와인을 만들 수 있다? 
레드 포도로 화이트 와인을 만들 수 있다? (YES!).
와인의 색은 포도즙이 아니라 껍질에서 나옵니다. 레드 와인용 포도라도 껍질을 바로 제거하고 즙만 짜서 발효시키면 투명한 '화이트 와인'이 돼요. 대표적인 예가 샴페인 중 하나인 '블랑 드 누아(Blanc de Noirs)'인데, 검은 포도로 만든 하얀 와인이라는 뜻이죠. 반대로 레드 와인은 껍질과 함께 오랫동안 보관하며 색을 우려내는 과정을 거칩니다.
화이트 포도로 레드 와인을 만들 수 있다? (NO!)
안타깝게도 화이트 포도 껍질에는 붉은 색소가 없어서, 아무리 오래 담가두어도 레드 와인이 되지 않습니다. 대신 껍질과 함께 오래 두면 색이 진해지면서 '오렌지 와인'이라는 독특한 와인이 된답니다.





여행 마지막 날, 어제의 고마운 인연을 잊지 않고 선물을 사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그 친절한 소믈리에 아저씨를 다시 찾았습니다. 우리 가족은 모두 와인을 즐기는 취향이 아니여서 테이스팅 대신 정성껏 고른 와인 선물 꾸러미를 곁에 두고 이 아름다운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세심한 와인 추천은 물론, 가족 모두가 활짝 웃는 기념사진까지 직접 촬영해 주신 그분의 배려 덕분에 오소유스 여행의 마지막 페이지가 참 따뜻하게 채워졌습니다.


🍷와인 상식 7.
와인병을 눕혀서 보관하는 진짜 이유는?
와인병을 세워두면 코르크 마개가 건조해져서 쪼그라들고, 그 틈으로 공기가 들어가 와인이 산화(부패)될 수 있어요. 병을 눕혀두면 와인이 코르크에 계속 닿아 마개를 촉촉하고 팽팽하게 유지시켜 공기를 완벽히 차단해 줍니다. (단, 돌려서 따는 스크류 캡은 세워둬도 괜찮아요!)


2. Nk’Mip Cellars(인카밉)
인카밉(NK'Mip) Cellars는 북미 최초의 원주민 소유 와이너리라는 특별한 타이틀을 가진 곳입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척박한 사막 황무지를 푸른 포도밭으로 일궈낸 원주민들의 치열한 노력과 역사가 벽면 가득 전시되어 있죠. 와인 한 잔의 향기 너머로 이 땅의 오랜 문화와 숨결이 전해지는 듯했습니다. 와이너리 주변으로 펼쳐진 거친 사막 지형과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 그리고 푸른 오소유스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은 이곳이 왜 그토록 특별한지 몸소 증명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인카밉(NK'Mip) Cellars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처음 이름을 접했을 때 '어떻게 읽어야 할까' 한참을 고민했는데, 친절하게도 간판에 [in-ka-meep]이라고 발음이 표시되어 있더라고요. 원주민어라 생소할 수 있는 방문객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입구에서부터 느껴졌습니다.


🍷와인 상식 8.
와인 잔 속에 흐르는 눈물? '와인의 눈물' 
와인 잔을 살짝 흔든 뒤 벽면을 따라 천천히 흘러내리는 액체 줄기를 보신 적 있나요? 이걸 '와인의 눈물(Wine Tears)' 라고 불러요. 눈물이 천천히, 진하게 생길수록 알코올 도수가 높거나 당도가 높은 와인이라는 신호랍니다.



인카밉의 복도는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 박물관이었습니다. 황무지를 옥토로 바꾼 원주민들의 투쟁기가 벽면을 따라 기록되어 있었죠. 벽면에 새겨진 글귀 하나하나를 읽어 내려가다 보니, 우리가 마시는 와인 한 잔에 담긴 원주민들의 고귀한 땀방울과 헌신이 마음 깊이 전해졌습니다.


🍷와인 상식 9.
왜 와이너리에는 장미꽃을 심어둘까? 🌹
와이너리에 가면 포도밭 끝에 예쁜 장미가 심겨 있는 걸 자주 볼 수 있어요. 단순히 예뻐서가 아니라 장미는 포도보다 질병에 예민해서, 포도나무에 병충해가 오기 전 미리 알려주는 '경보 장치' 역할을 한답니다. 그래서 장미는 포도밭의 수호천사이랍니다.



"오소유스 원주민 소유의 인카밉 빈야드(Inkameep Vineyards) 이야기는..."
...거친 대자연에 맞서 투쟁했던 강인한 영혼들의 기록입니다. 수많은 좌절과 고난이 있었지만, 결국 인내와 끈기가 승리했습니다. 그리고 헌신적인 소수의 사람들은 이 땅에서 가장 훌륭한 비니페라(Vinifera) 포도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냈습니다. ......
라고 기록해 놓았네요.


🍷와인 상식 10.
왜 와인을 산소와 접촉시킬까요? 
와인은 병 속에서 오랫동안 '갇혀' 있었습니다. 산소와 만나면 다음과 같은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 불쾌한 향 날려보내기: 병 속에 갇혀 있던 퀴퀴한 냄새나 강한 알코올 향을 증발시켜 줍니다.
  • 맛을 부드럽게 만들기: 특히 레드 와인의 떫은맛(타닌)을 공기가 부드럽게 깎아줍니다. 와인이 '열린다'라고 표현하는데, 훨씬 마시기 편해집니다.
  • 잠잠하던 풍미 깨우기: 와인이 가진 고유의 과일 향, 꽃 향 등이 산소와 반응하여 훨씬 풍부하게 피어오릅니다.
잔을 가볍게 흔드는(Swirling, 스와일링) 이유 
잔에 와인을 따르고 원을 그리듯 가볍게 돌리는 행동을 '스와일링(Swirling)'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잔의 벽면에 와인을 넓게 펴서 산소와의 접촉 면적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예요. 이렇게 하면 와인 향이 잔 위쪽으로 더 진하게 모이게 되어, 코를 갖다 댔을 때 훨씬 풍부한 향을 맡을 수 있습니다.




탐스럽게 익은 적포도가 묵직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포도들은 10월 말까지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오직 사람의 손으로 직접 하나하나 수확한다고 해요. 우리가 마트에서 흔히 접하는 포도 열매는 껍질이 얇지만, 와인용 포도는 알이 훨씬 작고 씨가 크며 껍질이 매우 두껍습니다. 이 두꺼운 껍질 속에서 와인의 깊은 맛이 나온다고 하니, 앞으로 와인을 마실 때면 농부들의 땀방울과 정성을 먼저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와인 상식 11.
아이스와인은 얼어버린 포도로 만든다? ❄️
아이스와인에 자주 쓰는 품종은 있지만 아이스와인 전용 품종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온이 영하 8도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얼어있는 상태로 수확합니다. 추위에서 꽁꽁 얼어붙은 포도를 수확해 해동하지 않고 즙을 짜내면, 수분은 얼음으로 남고 아주 진한 당분만 추출됩니다. 확실한 겨울 추위가 있는 오카나간, 나이아가라 같은 곳의 아이스와인이 유명합니다.





점심시간이 되기 전 이른 시간에 방문한 덕분에, 북적이는 인파 대신 고요한 경치를 독차지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건물 안 세 곳의 테이스팅 바도, 손님 맞을 준비가 한창인 파티오 레스토랑도 아직은 빈자리였기에 혼자서 한가로이 이 멋진 전경을 마음껏 눈에 담았습니다. 와인이나 음식을 주문하지 않고 경치만 둘러보는 마음 한구석엔 살짝 미안함도 스쳤지만, 레스토랑 아래로 넓게 펼쳐진 포도밭 산책로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 감사한 마음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보았습니다.


🍷와인 상식 12.
와인은 어떻게 보관해야 하나?
  • 와인은 종류에 따라 가장 맛있는 온도가 다릅니다 
    • 레드 와인:15~18℃
    • 화이트 와인: 10~13℃
    • 스파클링/로제 5~8
  •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세요 (가장 중요!)
    • 와인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온도 변화'입니다. 와인 냉장고가 없다면 집에서 가장 서늘하고 온도 변화가 적은 곳에 두세요.
  • 와인병은 반드시 '눕혀서' 보관하세요
  • 직사광선을 피하세요 (어두운 곳)
    • 자외선은 와인의 성분을 파괴하고 불쾌한 냄새를 유발합니다. 와인병이 주로 짙은 녹색이나 갈색인 이유도 빛을 차단하기 위해서예요. 
  • 진동이 없는 곳에 두세요
    • 냉장고 문 쪽은 자주 여닫으며 진동이 발생하므로, 장기 보관용 와인을 두기에는 좋지 않습니다.

3. 🌊 Riverside Cellars
Riverside Cellars는 그 이름처럼 호수 가까이에 한적하고 평화로운 공기를 머금고 있었습니다. 야외 파티오에 앉아 시선을 던지면 푸른 잔디와 잔잔한 호수, 그리고 멀리 이국적인 사막 지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복잡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이 평화로운 풍경을 안주 삼아 와인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여행을 갈무리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장소였습니다.








🍷와인 상식 13.
와인을 말할 때 사용한 몇 가지 용어
1. 빈티지(Vintage)란?
그 와인을 만들기 위해 포도를 재배하고 수확한 연도를 말합니다. 그해에 햇살이 좋았는지, 비가 많이 왔는지에 따라 포도의 품질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올해 빈티지가 좋다"는 말은 "올해 농사가 기가 막히게 잘 됐다"는 뜻이에요.

2. 테루아(Terroir)란?
프랑스어로 '토양'을 뜻하지만, 와인 세계에서는 토양, 기후, 지형, 햇빛, 그리고 만드는 사람의 정성까지 포함하는 말이에요. 오소유스의 뜨거운 햇살과 건조한 모래 토양은 이곳만의 독특한 '테루아'를 만들어내죠

3. 디캔팅(Decanting)이란?
갓 딴 와인은 향이 닫혀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넓은 유리병(디캔터)에 옮겨 담거나 잔을 돌려 공기와 접촉시키는데, 이를 디캔팅(decanting)한다고 하고, '잠자는 와인을 깨운다'고 표현하죠. 


🍷 에필로그: 와인을 몰라도 충분히 아름다웠던 오소유스의 기록
사실 와이너리 투어를 제대로 즐기려면 오카나간 밸리(Okanagan Valley)가 정석이라죠. 저희 가족도 원래는 그곳을 계획했지만, 어린아이들과 함께하는 여정이라 무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가족들이 리조트에서 달콤한 휴식을 취하는 사이, 저는 홀로 오소유스 와이너리들을 거닐었고 여행 마지막 날엔 가족들과 다시 들러 소중한 선물들을 골랐습니다.

와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저였지만, 이번 여행과 기록을 통해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다음번 와이너리 방문은 단순히 경치만 구경하는 데 그치지 않으려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와이너리의 파노라마 뷰를 배경 삼아, 오늘 배운 상식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와인을 즐겨보고 싶습니다.

포도밭 사이에서 수줍게 핀 장미꽃을 찾아보고, 잔 벽을 타고 흐르는 와인의 눈물을 감상하며, 내 손등에 실린 포도 한 송이의 무게를 오롯이 느껴보는 그런 시간 말이죠.

여러분은 와이너리에 방문하신다면 소믈리에의 추천에 맡기시겠습니까, 아니면 자신만의 취향대로 잔을 채우시겠습니까? 부디 저보다 더 풍성한 지식을 품고 가셔서, 여러분 각자의 삶을 닮은 '인생 와인'을 꼭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


 #오소유스여행 #오소유스와이너리 #오카나간 #오카나간와이너리 #캐나다와이너리 #Osoyoos #Okanagan #인카밉 #문커서 #리버사이드와이너리 #가족여행 #와인상식 #와인초보 #와인취향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009 우드랜드 파크 동물원(Woodland Park Zoo)

  안녕하세요, 제 블로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오늘은 조금 특별한 날이었어요. 캐나다와 미국은 오늘이 노동절(9월 첫째주 월요일)이라 쉬는 날이고, 내일부터는 모든 학교가 새 학기를 시작하거든요. 방학의 마지막 날을 그냥 보낼 수 없겠죠? 마침 아들 친구네 가족이 미국 시애틀 우드랜드 파크 동물원에 함께 가자고 제안했어요. 그들이 회원권이 있어서 우리 가족 입장료도 50% 할인받을 수 있다고 하니,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있을까요! 덕분에 두 가족이 함께 즐거운 동물원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우선 시애틀 우드랜드파크 동물원에 대해 간단히 알아볼까요? 우드랜드 파크 동물원은 넓은 부지에 전 세계 300여 종의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자연 서식지와 유사하게 조성된 환경이 특징입니다. 주요 정보: 위치: 5500 Phinney Ave N, Seattle, WA 98103 운영 시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하절기)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동절기) 입장료: 성인 기준 $26.95부터 시작하며, 날짜와 요일에 따라 가격이 변동됩니다. 주차: 여러 개의 유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주차 요금은 유료이며 구역별로 조금씩 다릅니다. 주요 특징: 자연주의적 서식지: 동물들이 야생에 사는 것처럼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동물원 내부는 다양한 기후대(바이오클라이매틱 존)에 맞춰 구역을 나눠 놓아, 동물들의 특성에 맞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생생한 경험: 매일 정해진 시간에 사육사들이 진행하는 동물 설명회(Keeper Talks)를 통해 동물들에 대해 더 깊이 배울 수 있습니다. 교육과 보존: 이 동물원은 방문객들에게 자연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의 장 역할을 하며, 전 세계의 멸종 위기 동물 보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과연 긴팔원숭이(Siamangs)들이 나무 위에서 매달려 ...

006 가리발디 호수(Galibaldi Lake )

우선 블로그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감사드립니다.오늘은 가리발디 호수(Garibaldi Lake)를 거쳐서 파노라마 리지 트레일(Panorama Ridge Trail) 정상까지 다녀왔습니다. 파노라마 리지 트레일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 있는 가리발디 주립공원(Garibaldi Provincial Park)의 대표적인 하이킹 코스입니다. 밴쿠버와 휘슬러 사이에 위치하며, 눈 덮인 산봉우리, 푸른 빙하 호수, 야생화가 만발한 초원 등 웅장하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합니다. 네비게이션 목적지를 러블 크릭 트레일헤드(Rubble Creek Trailhead)로 설정합니다. 이곳이 오늘 가고자 하는 목적지 Garibaldi Lake와 Panorama Ridge View Point입니다. 성수기 때에 이곳을 트레킹하기 위해서는 우선 방문 2일 전 BC Parks 웹페이지 https://bcparks.ca   를 통해 데이 패스(Day Pass)를 받아야합니다.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경쟁이 매우 치열하므로 원하는 날짜에 방문하려면 예약 시작 시간에 맞춰 최대한 빠르게 신청해야 합니다. 파노라마 리지 트레일이 위치한 가리발디 주립공원(Garibaldi Provincial Park)의 경우 차량 패스(vehicle pass)를 받아 한 장의 패스로 최대 12명까지 입장이 가능합니다. 이것은 개인 패스가 필요한 일부 다른 공원(예: Joffre Lakes Provincial Park)과는 다른 정책입니다. Garibaldi Provincial Park 예약이 완료되었습니다. 예약 확인 메일을 출력하여 차량 대시 보드 위에 올려 놓습니다. 파노라마 리지 트레일은 9명의 교회 하이킹 그룹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가리발디 호수를 경유해 정상까지 이어지는 총 34km의 여정은 만만치 않은 고도 상승과 함께 체력을 극한으로 시험하는 도전이었지만, 그만큼 값진 추억을 남겼습니다. 지금부터 그 감동적인 기록을 나눕니다. 파노라마 리지 트레일의 시작점인 Rub...

070 휘슬러(Whistler)

하늘에서 호수까지 휘슬러가 품은 찬란한 사계절의 기록 오늘은 '자연 속에서 즐기는 사계절 액티비티의 천국'이라 할 수 있는 캐나다 서부 산악지대에 자리한 휘슬러(Whistler) 를 소개합니다. 전 세계 스키어들의 버킷리스트인 휘슬러는 북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스키 리조트로 겨울에는 끝없이 펼쳐진 설원과 다양한 난이도의 슬로프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휘슬러는 단순한 스키장이 아니라 자연과 액티비티가 어우러진 복합 여행지입니다. 여름에는 하이킹과 산악자전거, 호수 액티비티까지 즐길 수 있어 사계절 내내 매력이 넘칩니다. 또한 보행자 중심으로 조성된 휘슬러 빌리지는 레스토랑, 카페, 상점들이 모여 있어 여행의 편안함과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우리에게는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추억이 깃든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의 주요 개최지 로도 잘 알려져 있어, 세계적인 스포츠 도시로서의 명성도 갖추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겨울, 대나무를 쪼개 만들어 논에서 스키를 탔던 것이 전부인 저는 스키를 즐기기보다 자연을 즐기기 위해 휘슬러를 세번 방문하였습니다. 스키어로 슬로프를 달리는 짜릿함 대신, 카메라 렌즈 너머로 마주한 휘슬러의 경이로운 풍경들을 지금부터 기록해 보려 합니다. 휘슬러 빌리지의 심장, 올림픽 광장(Whistler Olympic Plaza) 에 설치된 올림픽 오륜기입니다. 단풍철이면 주변이 온통 붉은 단풍으로 덮이지만 겨울이 되면 오륜기 뒤편 중앙 광장은 낭만적인 야외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하여 아무나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리조트, 레스토랑, 카페, 기념품 가게 등 각종 편의 시설이 집중되어 있는 휘슬러 빌리지는 걷는 사람, 스케이트나 스노보드를 타는 사람들로 늘 분주합니다. 휘슬러 곤돌라 베이스 스테이션에서 유모차를 탄 손자와 함께 설산을 배경으로 가족 여행의 추억을 남겨봅니다. 이곳에서 곤돌라를 타고 약 25분을 올라가면 휘슬러 산 위에 있는 라운드하우스 로지(Roundhouse Lodge) 에 닿게 됩니다. 스키를 타지 않아도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