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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5 캐나다 록키 여행 #3 (Canadian Rocky Tour #3)

캐나다 록키 여행 #3 :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달리다
재스퍼에서 사스카추완 리버 크로싱까지

안녕하세요! 록키 여행의 셋째 날 기록으로 다시 찾아왔습니다.

여행 첫날 캘거리에서 재스퍼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고, 둘째 날은 재스퍼의 구석구석을 탐험했는데요. 드디어 셋째 날인 오늘, 다시 밴프를 향해 남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번 여정은 서두르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의 비경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 중간 지점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아주 여유롭고 천천히 이동한 하루였답니다. 오늘 발걸음이 머문 보석 같은 장소들을 소개합니다.






📍 오늘 이동한 주요 코스
오늘 방문한 곳들은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정도 머물며 록키의 대자연을 만끽하기에 충분했습니다.
  • 애써베스카 고개 전망대(Athabasca Pass Lookout)
  • 애써베스카 폭포(Athabasca Falls)
  • 허니문 호수 & 벅 호수(Honeymoon Lake & Buck Lake)
  • 선왑타 폭포(Sunwapta Falls)
  • 선왑타 폭포 록키 마운틴 롯지(Sunwapta Falls Rocky Mountain Lodge)
  • 컬럼비아 빙원(Columbia Icefield)
  • 선왑타 고개(Sunwapta Pass)
  • 팬더 폭포 & 브라이들 베일 폭포(Panther Falls and Bridal Veil Falls)
  • 아이스필드 파크웨이(Icefields Parkway
  • 더 크로싱 리조트(The Crossing Resort)

1. 애써베스카 고개 전망대(Athabasca Pass Lookout)


숙소 Beckers Chalets를 떠나 20분 정도 남쪽 밴프 방향으로 운전하면 해발 1753m 애써베스카 고개 전망대(Athabasca Pass Lookout)에 도착합니다. 곧 지나게 될 선왑타 고개(Sunwapt Pass, 2,035m)보 고개(Bow Summit, 2,069m)보다 훨씬 낮아 19세기 모피 무역의 핵심 통로로 사랑받았답니다.


Tip 1: 재스퍼 타운을 출발하여 10분 정도 달리면 AB-93 HWY 톨게이트를 지나 곧 다섯 호수 계곡(Valley of The Five Lakes) 트레일이 도로 바로 옆에서 시작됩니다. 쉬운 트레일을 따라 경치 좋은 호수가 있어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

소요 시간: 주차장에서 다섯 개의 호수를 모두 돌아보는 코스는 약 4.5km ~ 9km 정도로 보통 2시간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시간에 맞춰 트레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특징: 호수마다 물빛이 에메랄드색에서 짙은 파란색까지 각기 달라 매우 아름답습니다. 특히 세 번째와 네 번째 호수가 가장 인기 있는 포토존입니다.

난이도: 고도 변화가 적고 길이 잘 닦여 있어 남녀노소 걷기에 아주 좋은 '가성비 최고의 트레일'로 불립니다.




1811년, 탐험가 데이비드 톰슨(David Thompson)이 험준한 록키 산맥을 넘어 태평양으로 가는 새로운 무역로를 개척한 것을 기념하는 기념비 입니다. 실제 Athabasca Pass는 이 전망대에서 서쪽으로 약 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지만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은 이곳 도로변에 기념비와 전망대를 설치한 것입니다.


2. 애써베스카 폭포(Athabasca Falls)


애써베스카 고개 전망대(Athabasca Pass Outlook)에서 10분 정도 운전하면 바로 애써베스카 폭포(Athabasca Falls) 무료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애써베스카 강(Athabasca River)은 재스퍼 국립공원 남단의 컬럼비아 아이스필드에서 발원하여, 록키 산맥을 관통하고 재스퍼를 지나 앨버타주 북동쪽 애써베스카 호수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물줄기입니다. 이 강 상류에 위치한 애써베스카 폭포(Athabasca Falls)는 강력한 물살이 부드러운 석회암(Limestone) 층을 깎아내며 만든 깊은 협곡으로 쏟아져 내리며 장관을 이룹니다.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애써베스카'들
로키 여행을 하다 보면 '애써베스카(Athabasca)'라는 이름이 여기저기 정말 많죠? 우리가 들려 보는 애써베스카 형제들입니다.
  • 애써베스카 빙하 (Glacier):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의 하이라이트! 설상차를 타고 직접 올라가는 그 빙하입니다.
  • 애써베스카 산 (Mount): 아타바스카 빙하 바로 옆에 웅장하게 솟은 해발 3,491m의 거대한 고봉입니다.
  • 애써베스카 강 (River): 빙하에서 시작해 북극해 방향으로 흐르는 총 길이 1,531km의 거대한 강입니다.
  • 애써베스카 폭포 (Falls): 강물이 좁은 협곡을 통과하며 만드는 박력 넘치는 폭포입니다.
  • 애써베스카 고개 (Pass): 과거 모피 무역의 핵심 루트였던 해발 1,753m의 역사적인 고개입니다.
  • 애써베스카 (Lake): 강이 흘러가는 종착지이자, 앨버타주와 서스캐처원주에 걸쳐 있는 거대한 호수입니다.








애써베스카 폭포(Athabasca Falls)는 캐나다 재스퍼 국립공원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 폭포 중 하나입니다. 23m 높이로 화려한 높이보다는 압도적인 수량으로 유명합니다. 폭포에서 힘차게 떨어지는 물보라는 해가 떠 있으면 항상 무지개를 만듭니다.



폭포를 촬영하기 좋은 포토 스팟입니다. 뒤에서 자리를 비워주기 기다리는 줄 모르고 혼자 그 자리를 독차지하고 있는 저 남자는 얼마나 밉겠어요?



폭포를 뒤로하고 협곡을 잇는 다리를 지나 산책길을 걸으며 강변의 경치를 즐깁니다.




강변으로 내려가는 계단 양옆으로 독특하게 겹겹이 쌓여 있는 바위들이 인상적입니다.



아름다운 강변 경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주차장부터 폭포 주변으로 이어지는 평탄한 길을 따라 1시간 정도의 산책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폭포에서 발생하는 물안개로 인해 주변 바위가 매우 미끄럽습니다. 안전을 위해 반드시 난간 안쪽에 머물러야 합니다.


3.허니문 호수(Honeymoon Lake)




애써베스카 폭포를 뒤로하고 20분 정도 운전하여 도착한 하니문 호수(Honeymoon Lake)입니다. 여행 첫날 재스퍼로 향할 때도 방문했었지만 여유로운 오늘 스케줄 때문에 아름다운 호수를 다시 감상하기 위해 들렸습니다. 세 자매 같은 봉우리가 호수 맑은 물에 비친 반영은 언제 보아도 선명합니다. 산과 호수, 침엽수림 숲이 만드는 조화는 평화로움 자체입니다.

하니문 레이크 블로그 글 링크


4. 벅 호수(Buck Lake)




출처: 구글 맵
Honeymoon Lake 캠핑장 바로 옆에서 벅 호수(Buck Lake)로 향하는 트레일은 짧고 평탄하여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에 아주 좋은 코스입니다. 빽빽한 침엽수림 사이를 지나면 Honeymoon Lake보다 조금 더 작고 아늑한 느낌의 Buck Lake를 만날 수 있습니다.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매우 조용하고 평화로운 록키의 자연을 온전히 느끼기에 좋습니다.

💡 여행 팁 3: 이 구간은 숲이 우거져 있어 곰(Grizzly or Black Bear)이 출몰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짧은 산책이라도 반드시 베어 스프레이를 지참하시고, 일행과 대화를 나누며 이동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5. 선왑타 폭포(Sunwapt Falls)


Honeymoon Lake를 뒤로하고 10분 정도 달리면 선왑타 폭포(Sunwapta Falls)에 도착합니다.




주차장에서 선왑타 폭포(Sunwapta Falls)로 가는 길을 따라 몇 분만 내려가면 폭포에 도착합니다.



선왑타 폭포(Sunwapta Falls)애써베스카 폭포와 함께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대표하는 폭포 명소로, '급류가 흐르는 강'이라는 이름의 의미처럼 역동적인 풍경을 선사합니다. 'Sunwapta'는 원주민 언어로 'Turbulent River(격동하는 강)'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이름 그대로 거친 물살이 특징입니다.



폭포 바로 위에 있는 작은 섬이 물줄기를 둘로 나누었다가 다시 하나로 합쳐지며 떨어지는 모습이 매우 이색적이고 선왑타 폭포의 특색입니다. 작은 섬을 보면 말린 호수(Maligne Lake) 위에 떠 있는 스피릿 아일랜드(Spirit Island)를 연상하게 합니다.

Tip 4. 선왑타 폭포는 상부 폭포(Upper Falls)하부 폭포(Lower Falls)가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내려 바로 도착한 곳이 상부 폭포 입니다. 하부 폭포로 가기 위해서는 상부 폭포 전망대 다리를 건너기 전, 오른쪽으로 난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 약 1.3Km 정도 내려가게 됩니다. 약 20~30분 정도 걸어 내려가면 3개의 연속된 작은 폭포군이 나타납니다.


6. 선완타 폭포 로지(Sunwapta Falls Rocky Mountain Lodge)



출처: 구글 맵
폭포 근처에서 편안하게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선왑타 폴스 록키 마운틴 로지(Sunwapta Falls Rocky Mountain Lodge)입니다. 선왑타 폭포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진입로 바로 입구(93번 고속도로 변)에 위치해 있습니다. 숙박할 수 있는 로지 내부에 꽤 규모가 큰 기념품점과 함께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파는 델리가 있습니다. 폭포 산책 후 따뜻한 커피, 카푸치노, 에스프레소 등을 주문하실 수 있는 숲속 쉼터 입니다.


7. 콜럼비아 아이스필드(Columbia Icefiels)




출처: 구글 맵
재스퍼로 가던 날에 들렸던 Columbia Icefield Discovery Centre에 다시 왔습니다. 그 날은 빙하 투어와 Skywalk를 즐기기 위해서였지만 오늘은 여유로운 일정 때문에 점심을 해결하고 한가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입니다. 간단한 스낵으로 점심을 하고 2층 야외 테라스 푹신한 소파에 앉아 향기로운 커피 한잔을 마시며 콜럼비아 빙하를 감상했습니다.





앨범 속 콜럼비아 빙하(=애써베스카 빙하) 사진을 찾아 보았습니다. 수많은 사진 모두가 아름다워서 그 중에서 더 멋진 사진을 고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콜럼비아 빙하 근방 고속도로 옆에서 마주친 산양 무리들을 만났습니다. 바로 옆까지 다가가도 놀라지 않고 오히려 우리를 환영한 듯 인사합니다. 록키에서는 사람과 동물이 서로 존중하되 가까이 가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8. 선왑타 고개(Sunwapta Pass)



컬럼비아 아이스필드 센터(Columbia Icefield Discovery Centre)에서 남쪽으로 약 5km 정도만 달려서 도착한 선왑타 고개(Sunwapta Pass) 입니다. 선왑타 고개 주변은 경사가 급하고 굽이진 길이 많아 운전에 집중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뷰포인트를 지나치기 쉽습니다. 고개를 오르거나 내려갈 때 급격하게 U자 형태로 꺾이는 '빅 벤드(Big Bend)' 구간이 나옵니다. 이곳에 넓은 정차 공간(Pullout)이 있는데, 여기서 바라보는 풍경이 선왑타 고개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운전대를 잡고 '빅 벤드'의 급커브를 돌 때 눈앞에 펼쳐지는 서러스 산(Cirrus Mountain)의 거대한 암벽과 아래로 굽이치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의 모습은 이 길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비경 중 하나입니다.

선왑타 고개 (Sunwapta Pass) 정보
  • 해발 높이: 약 2,035m (6,677ft)입니다.
  • 특징: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지점입니다. (가장 높은 곳은 보 고개(Bow Summit)로 2,069m입니다.) 이곳을 기준으로 북쪽은 재스퍼, 남쪽은 밴프 국립공원으로 나뉩니다.



앞 사진과 같은 곳 선왑타 고개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두 사진에서 뭐가 확연히 다른가요? 앞 사진에는 웅장한 서러스 산(Cirrus Mountain) 봉우리가 구름에 덮였지만 아래 사진은 산봉우리가 푸른 하늘을 배경 삼아 위용을 뽐낸다고요? 그 보다는 세월이 많이 흘러 머리가 백발이 되어버렸네요!

마주 보이는 서러스 산 (Cirrus Mountain) 정보
  • 해발 높이: 3,270m (10,730ft)입니다.
  • 풍경 포인트: 선왑타 고개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웅장하게 서 있는 서러스 산을 마주하게 됩니다. 도로에서 산 정상까지의 수직 고도차가 무려 1,740m에 달해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합니다.
  • 명소: 산기슭에는 겨울철 빙벽 등반으로 유명한 '위핑 월(Weeping Wall, 눈물 흘리는 벽)'이 있어 여름에는 절벽을 타고 내리는 수많은 가느다란 폭포들을 볼 수 있습니다.

9. 팬더 폭포와 브라이들 베일 폭포(Panther Falls and Bridal Veil Falls)


출처: https://buly.kr/7mDD2oA
Panther Falls 입니다.



출처: https://buly.kr/DaQDPmg
주차장에서 본 Bridal Veil Falls 입니다



출처: https://buly.kr/DEahSZh

밴프 국립공원 최북쪽 Icefields Parkway 길 옆에 정차하고 Panther Falls 와 Bridal Veil Falls를 볼 수 있습니다. Panther Falls는 주차장에서 볼 수 있지만 Bridal Veil Falls 숲을 조금 걸어가야 볼 수 있습니다. Panther Falls까지는 0.4Km, Bridal Veil Falls까지는 0.5Km 짧은 길이지만 트레일이 잘 정비되어 있지 않아 찾기에 어려울 수 있습니다. 도로 옆으로 조금 걸어가면 트레일 입구 간판이 보입니다. 갈림길(Junction)에서 왼쪽 길은 Bridal Veil Falls로, 오른쪽 길은 Panter Falls로 가는 길 입니다.


10. 아이스필드 파크웨이(Icefields Parkway)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는 National Geography가 선정한 세계 최고 멋있는 고속도로 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스왑타 폭포-콜럼비아 빙하-크로싱 구간은 눈이 호강하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백미 구간으로 언제 어디서나 어떤 방향으로 카메라를 대도 작품 사진이 만들어 집니다.



빙하수가 만든 넓은 강이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따라 흐릅니다. 시간이 갈수록 빙하수 량이 줄어 넓은 강은 말라 좁아져 가고 있습니다. 가끔 올 때마다 메말라 가는 강을 보고 기후 변화에 대한 걱정이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면서 여러분은 산 위쪽엔 왜 나무가 없을까? ‘바위산이라 뿌리 내릴 흙이 없어서 그렇겠지’라고 생각하신가요? 그 이유는 나무들이 성장할 수 있는 마지노선 수목한계선에 있습니다.

🌲 수목한계선: 산 높이별 '나무들의 계급도'
  • 몬테인 존 (Montane Zone, 약 1,300m~1,600m): 우리가 흔히 보는 울창한 숲입니다. 나무들이 가장 살기 좋은 지역입니다.
  • 서브알파인 존 (Subalpine Zone, 약 1,600m~2,300m): 나무들이 서서히 힘들어하는 구간입니다. 위로 갈수록 나무 키가 작아져요.
  • 알파인 존 (Alpine Zone, 약 2,300m 이상): 이곳은 나무가 아예 살 수 없는 지역입니다. 낮은 키의 꽃이나 이끼들만 겨우 버티는 곳이죠.
  • Subalpine과 Alpine 사이의 경계 2300m가 바로 수목한계선입니다.
  • 수목한계선은 지역(위도)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캐나다 록키(재스퍼/밴프) 기준으로는 보통 2,300m 전후를 수목한계선으로 봅니다.

❄️ 나무가 못 올라가는 진짜 이유:
  • 성장의 마지노선 '10도': 나무가 광합성을 위해서는 최소한 가장 따뜻한 달의 평균 기온이 10°C 이상은 되어야 합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흙이 있어도 온도가 낮아 성장을 할 수 없습니다.
  • 수목한계선(Tree Line): 그래서 나무가 "아, 여기부터 도저히 못 살겠다!" 하고 단체로 멈춰 선 선이 바로 수목한계선 2300m입니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Icefields Parkway)를 달리다 보면 길 옆에 차들이 멈춰 있고 사람들이 차에서 내려 서성거리는 광경을 가끔 목격합니다. 그 때는 여러분도 차를 멈추고 차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 보세요. 야생 동물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함입니다. 오늘 우리도 운 좋게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흑곰을 만났습니다. 


Tip 5: 이 흑곰은 무슨 먹이를 찾고 있을까요?
곰은 사나운 포식자라기보다 식단의 80~90%를 식물성으로 채우기 때문에, 제철 음식을 찾아다니는 부지런한 미식가에 더 가깝습니다.
  • 5월 : 곡물(밀, 보리 등)을 실어 나르는 화물 열차에서 떨어진 곡물은 곰에게 훌륭한 탄수화물 보충제입니다. 이 때문에 기차에 치여 죽는 곰들이 많아 캐나다 국립공원국(Parks Canada)의 큰 고민거리랍니다.
  • 6월: 민들레크로바, 파릇파릇한 새순을 먹습니다.
  • 7~8월 : 작고 빨간 버팔로 베리(Buffalo Berry)는 곰들에게 '슈퍼푸드'입니다. 베리를 먹기 위해 산 아래쪽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이맘때 길가에서 곰을 볼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 8~9월 : 바다와 연결된 강으로 거대한 연어 떼가 올라오기 때문에 곰들은 강가 얕은 물에서 이 물고기들을 잡아 먹습니다. 로키 곰들은 연어 대신 산천어나 민물 송어류를 잡아 먹습니다.
  • 10월 : 숲속을 뒤져 고단백의 송이 버섯을 찾아 먹으며 영양을 보충합니다.
  • 11월 : 겨울잠 자기 직전 마지막 에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벌집(꿀, 석청)을 통째로 털어 당분을 섭취합니다.
  • 12월~4월 오로지 저장해둔 지방만 태우며 잠을 잡니다. 신기하게도 근육 손실 없이 봄에 다시 깨어나죠.

11. 더 크로싱 리조트(The Crossing Resort)


Panther Falls를 떠나 30분 정도 달리면 오늘 밤을 보낼 최종 목적지 더 크로싱 리조트(The Crossing Resort)에 도착합니다. 재스퍼와 레이크 루이스 사이 약 230km 구간 중 거의 유일한 문명 시설(주유소, 식당, 카페테리아, 숙소)이 있어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입니다.



오늘 밤 묵을 The Crossing Resort 입니다. 하루에 재스퍼에서 밴프 사이의 관광지를 들리기에는 너무 타이트해서 중간에서 하루 밤을 지내기로 했습니다. 주변이 웅장한 바위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객실에서 바라보는 산 전망이 일품입니다.



리조트에 도착할 때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저녁이 되자 하늘에는 거대한 산을 뒤덮은 먹구름이 가득하며 순식간에 컴컴해져가기 시작합니다. 내일 날씨가 걱정되지만 내가 여행한 날에는 대체적으로 날씨가 도와준다는 믿음을 가지고 하루 여정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오늘 여정을 마치며
오늘 아침, 자연 속에 폭 파묻힌 베커스 샬레(Becker’s Chalets)에서의 시작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떠나기 아쉬운 마음에 주변을 천천히 산책하며 록키의 공기를 마시는 것으로 하루를 열었죠.

록키 여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섯 가지를 ‘산수호빙동’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웅장한 (바위산), 푸른 (전나무와 편백나무), 신비로운 (호수), 거대한 (빙하), 그리고 귀여운 (동물)을 말하는데요.

오늘 베커스 샬레를 출발해 저녁 더 크로싱 리조트(The Crossing Resort)에 도착하기까지, 약 150km의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달리며 이 다섯 가지 보물을 원 없이 즐겼습니다. 평소처럼 바삐 움직이는 대신, 한가롭게 파크웨이를 누비며 눈 호강을 제대로 한 하루였네요.

오늘 지나온 길의 단 일부만이라도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분명 ‘대한민국 꼭 가봐야 할 명소’로 지정되고도 남았을 겁니다.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지는 캐나다의 압도적인 대자연 앞에 서니, 우리 인간이 얼마나 작고 미약한 존재인지 실감하며 절로 겸손해집니다.

자연이 주는 경외감으로 가득 채운 오늘을 마무리하며, 내일은 또 어떤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지 설레는 마음으로 남은 여행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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