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제 블로그에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찾아 갈 곳은

밴쿠버 근교 포트 무디(Port Moody)에 있는 록키 포인트 공원(Rocky Point Park) 입니다.
록키 포인트 공원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
이곳은 그야말로 종합 선물 세트 같은 공원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와 신나는 워터파크(스플래시 패드), 스릴을 즐길 수 있는 스케이트보드 공원과 자전거 트레일까지! 온 가족이 함께 피크닉을 즐기기 좋도록 바베큐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주말 나들이 장소로 인기 만점이죠.
무엇보다 해안가 산책로(Shoreline Trail)가 있어 이곳을 따라 하이킹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여유를 만끽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넓은 잔디밭에 야외 무대가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가 끊이지 않고 열립니다. 공원 바로 옆에는 포트무디 역 박물관(Port Moody Station Museum)이 있어 공원과 함께 둘러보며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공원 구경을 마친 후에는 주변을 꼭 둘러보세요. 시원한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록키 포인트 아이스크림(Rocky Point Ice Cream) 가게와 개성 넘치는 수제 맥주 양조장들이 모여 있어 하루를 완벽하게 마무리하기 좋습니다.
록키 포인트 공원 가는 법
대중교통을 이용해 록키 포인트 공원에 가는 것도 아주 편리합니다. 물론 버스도 좋지만,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스카이트레인(SkyTrain)을 이용하는 거예요.
밀레니엄 라인(Millennium Line)을 타고 무디 센터 역(Moody Centre Station)에서 내리세요. 역에서 공원까지는 걸어서 약 10분 정도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습니다. 밴쿠버 시내에서 출발해도 부담 없이 찾아갈 수 있겠죠?

텅 빈 주차장, 무슨 일이지?
스카이트레인에서 내려 공원으로 향하는 길.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텅 비어 있는 주차장이었어요. '혹시 공원을 임시 폐쇄했나?' 하는 생각에 순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평소 주차 전쟁이 벌어지던 곳이 이렇게 한산할 리 없었거든요.
하지만 이내 의문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오늘이 9월 9일, 개학도 했고 무더위도 지나가서 사람들이 없나 싶었죠.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 보니, 예상치 못한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무료였던 주차장이 유료로 바뀌어 있었던 거예요! 최대 4시간까지만 주차가 가능하다고 하니, 이제 하루 종일 여유롭게 놀기는 어려워졌네요. 텅 빈 주차장은 바로 이 변화를 알려주는 신호탄이었던 거죠.


눈과 마음이 정화되는 순간
공원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저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왔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잔디와 그 위로 드넓게 펼쳐진 파란 하늘을 보는 순간, 그동안 쌓였던 모든 피로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듯했어요. 마치 그림 같은 풍경에 그대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너무 한산해진 탈의실
밴쿠버 근교 포트 무디(Port Moody)에 있는 록키 포인트 공원(Rocky Point Park) 입니다.
록키 포인트 공원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
이곳은 그야말로 종합 선물 세트 같은 공원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와 신나는 워터파크(스플래시 패드), 스릴을 즐길 수 있는 스케이트보드 공원과 자전거 트레일까지! 온 가족이 함께 피크닉을 즐기기 좋도록 바베큐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주말 나들이 장소로 인기 만점이죠.
무엇보다 해안가 산책로(Shoreline Trail)가 있어 이곳을 따라 하이킹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여유를 만끽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넓은 잔디밭에 야외 무대가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가 끊이지 않고 열립니다. 공원 바로 옆에는 포트무디 역 박물관(Port Moody Station Museum)이 있어 공원과 함께 둘러보며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공원 구경을 마친 후에는 주변을 꼭 둘러보세요. 시원한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록키 포인트 아이스크림(Rocky Point Ice Cream) 가게와 개성 넘치는 수제 맥주 양조장들이 모여 있어 하루를 완벽하게 마무리하기 좋습니다.
록키 포인트 공원 가는 법
대중교통을 이용해 록키 포인트 공원에 가는 것도 아주 편리합니다. 물론 버스도 좋지만,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스카이트레인(SkyTrain)을 이용하는 거예요.
밀레니엄 라인(Millennium Line)을 타고 무디 센터 역(Moody Centre Station)에서 내리세요. 역에서 공원까지는 걸어서 약 10분 정도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습니다. 밴쿠버 시내에서 출발해도 부담 없이 찾아갈 수 있겠죠?
텅 빈 주차장, 무슨 일이지?
스카이트레인에서 내려 공원으로 향하는 길.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텅 비어 있는 주차장이었어요. '혹시 공원을 임시 폐쇄했나?' 하는 생각에 순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평소 주차 전쟁이 벌어지던 곳이 이렇게 한산할 리 없었거든요.
하지만 이내 의문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오늘이 9월 9일, 개학도 했고 무더위도 지나가서 사람들이 없나 싶었죠.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 보니, 예상치 못한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무료였던 주차장이 유료로 바뀌어 있었던 거예요! 최대 4시간까지만 주차가 가능하다고 하니, 이제 하루 종일 여유롭게 놀기는 어려워졌네요. 텅 빈 주차장은 바로 이 변화를 알려주는 신호탄이었던 거죠.
눈과 마음이 정화되는 순간
공원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저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왔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잔디와 그 위로 드넓게 펼쳐진 파란 하늘을 보는 순간, 그동안 쌓였던 모든 피로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듯했어요. 마치 그림 같은 풍경에 그대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너무 한산해진 탈의실
본격적으로 하이킹을 시작하기 전에 화장실에 잠시 들렀습니다. 화장실에는 물놀이 후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깔끔한 탈의실이 잘 갖춰져 있었어요. 여름에는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로 늘 북적였을 이 공간이 지금은 이렇게 조용해서 신기한 느낌이었죠.

워터파크의 귀여운 점령자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제 시선은 워터파크(스플래시 패드)에 꽂혔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서일까요? 넓은 워터파크를 어린 꼬마 한 명이 독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죠.
혼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스위치를 누르며 물이 멈추면 또다시 버튼을 누르는 모습이 너무나 신기하고 귀여워 보였어요. 제 손주가 생각나 한참을 미소 지으며 그 모습을 지켜보았답니다.

엄마와 아이의 신경전
워터파크 옆 놀이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이는 마치 이 놀이터가 자기 것인 양 신나게 뛰어다녔고, 엄마는 그런 아이를 지켜보며 제발 그만 놀고 집에 가자고 애원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꿈쩍도 하지 않았죠. 결국 엄마는 먼 산을 멍하니 바라보며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음주도 허용된 공원이래요!
공원 옆으로 난 쇼어라인 트레일(Shoreline Trail)을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 트레일은 록키 포인트 공원(지도 아래쪽 분홍색 부분)에서 올드 오차드 공원(지도 윗쪽 분홍색 부분)까지 이어지는데, 왕복 6km에 약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해요. 흥미로운 점은 이 두 공원에서 음주가 허용된다는 사실이었어요. 다른 공원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라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믿어지지 않은 경고!
트레일은 바닷가를 감싸 돌며 숲속으로 이어지는 매력적인 길입니다. 나란히 놓인 두 길 중, 자갈길(gravel road)은 하이킹 코스이고 포장된 길(paved road)은 자전거 코스라고 안내되어 있더군요. 잠시 후, '곰이 나타난다'는 경고 표지판을 만났습니다. 도시에 곰이 산다니! 믿기지 않았지만,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조심조심 걸었습니다.


썰물의 흔적 찾기
워터파크의 귀여운 점령자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제 시선은 워터파크(스플래시 패드)에 꽂혔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서일까요? 넓은 워터파크를 어린 꼬마 한 명이 독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죠.
혼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스위치를 누르며 물이 멈추면 또다시 버튼을 누르는 모습이 너무나 신기하고 귀여워 보였어요. 제 손주가 생각나 한참을 미소 지으며 그 모습을 지켜보았답니다.
엄마와 아이의 신경전
워터파크 옆 놀이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이는 마치 이 놀이터가 자기 것인 양 신나게 뛰어다녔고, 엄마는 그런 아이를 지켜보며 제발 그만 놀고 집에 가자고 애원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꿈쩍도 하지 않았죠. 결국 엄마는 먼 산을 멍하니 바라보며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음주도 허용된 공원이래요!
공원 옆으로 난 쇼어라인 트레일(Shoreline Trail)을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 트레일은 록키 포인트 공원(지도 아래쪽 분홍색 부분)에서 올드 오차드 공원(지도 윗쪽 분홍색 부분)까지 이어지는데, 왕복 6km에 약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해요. 흥미로운 점은 이 두 공원에서 음주가 허용된다는 사실이었어요. 다른 공원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라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믿어지지 않은 경고!
트레일은 바닷가를 감싸 돌며 숲속으로 이어지는 매력적인 길입니다. 나란히 놓인 두 길 중, 자갈길(gravel road)은 하이킹 코스이고 포장된 길(paved road)은 자전거 코스라고 안내되어 있더군요. 잠시 후, '곰이 나타난다'는 경고 표지판을 만났습니다. 도시에 곰이 산다니! 믿기지 않았지만,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조심조심 걸었습니다.
썰물의 흔적 찾기
잠시 벤치에 앉아 쉬었습니다. 바로 앞 해변으로 내려가 보니, 촉촉한 모래가 발을 감쌌어요. 썰물이 되어 물이 빠져나간 자리에 남은 흔적들이 느껴져 신비로웠습니다.


갯골의 숨결 듣기
갯골의 숨결 듣기
물결이 서서히 물러서며 드러나는 갯골은 자연의 숨결이 느껴지는 평화로운 안식처입니다.


지난번과 너무 다른 갯별 분위기
지난번 방문했을 때는 돌을 뒤집으며 게를 잡느라 신이 났던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시끌벅적했던 곳이었죠. 그런데 오늘은 그 많던 아이들이 모두 사라진 듯, 갯벌에서 노는 사람이 아무도 보이지 않아 무척 조용했습니다. 마치 모든 소리가 멈춘 듯 고요한 풍경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공짜로 얻은 나의 평온함
부두(pier) 끝에 다다르자, 바다를 말없이 응시하고 있는 노부부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긴 세월을 함께 해온 듯, 평온해 보이는 그들의 모습에서 제 마음까지 덩달아 평화로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놓치면 후회할, 록키 포인트 아이스크림
록키 포인트 공원에 왔다면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직접 수제로 만든 아이스크림 가게인데요. 이곳은 북미 아이스크림 협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북미 최고의 맛으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그 맛을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저는 사실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없어서 , 지난번에 가족과 함께 먹었던 얼그레이 & 허니(Earl Grey & Honey)를 주문했어요. 메뉴판을 보니 제가 좋아하는 커피도 있었지만, 오늘은 이 특별한 아이스크림을 놓칠 수 없겠죠.

록키 포인트의 또 다른 즐거움: 포모 박물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포모(PoMo) 박물관으로도 알려진 포트무디 역 박물관(Port Moody Station Museum)이 있습니다. 1908년에 지어진 기차역 건물을 활용해 만들어진 이곳은 소박하지만 역사의 향기가 물씬 풍깁니다. 첫 전시실에는 기차역의 상징인 신호등과 건널목 표지판 등이 전시되어 있어, 철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박물관의 하이라이트, 특별한 침대차
박물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외부에 전시된 1921년식 1등석 침대차입니다. 원래는 승객을 위한 침대칸이었지만, 시대의 요구에 맞춰 특별하게 개조되었다고 해요. 지금도 이 기차 안에서는 생일 파티 같은 특별한 행사가 열리는데, 최대 34명까지 앉아 식사를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발길 닿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포트무디역 박물관 맞은편에는 일명 '맥주 거리(Brewer's Row)'가 펼쳐져 있습니다. 특별히 아는 곳이 없어, 멋진 간판과 활기 넘치는 야외 파티오에 이끌려 팍사이드 브루어리(Parkside Brewery)로 향했습니다.

초보자를 위한 특별한 맥주 탐험
자리에 앉자 직원이 맥주 애호가도 아닌 저에게 '맥주 탐험(ale trail)'을 권했습니다. 4가지 종류의 맥주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였죠. 투명한 유리잔 아래에는 하얀 분필로 번호가 적혀 있었고, 종이에 적힌 맥주 이름과 번호를 맞춰가며 맛을 비교하는 방식이 신선했어요. 맥주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맛이 다르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거든요!

나의 지난 인생을 음미했어요
한 잔에는 달콤했던 순간들을, 또 다른 잔에는 쓰라렸던 기억들을 담았습니다. 기쁨에 넘쳤던 순간들을 한 모금 마시고, 고달팠던 시간들을 마지막 잔에 담아 조용히 음미했습니다.

친절한 종업원과의 대화, 그리고 맥주의 비밀
맥주를 음미하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초크 아트(Chalk Art)였어요. 맥주 잔 옆에 쓰여진 두 개의 숫자가 궁금해졌죠. 하나는 알코올 도수일 것 같은데, 다른 하나는 뭘까?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종업원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는 친절하게 ABV(Alcohol By Volume)는 알코올 도수를, IBU(International Bitterness Unit)는 쓴맛의 정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라고 설명해 주었어요.
설명만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IBU 값이 가장 낮은 맥주와 가장 높은 맥주 두 잔을 서비스로 맛보라고 권해주는 게 아니겠어요? 덕분에 쓴맛의 차이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죠. 거기에 점심 메뉴까지 추천해주는 센스!
빈속에 마신 맥주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이토록 친절한 종업원의 서비스 때문이었을까요? 정말 오랜만에 술에 취해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맥주 거리의 숨겨진 보석
친절한 종업원에 따르면, 이 맥주 거리에는 무려 7개의 수제 양조장이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맥주보다 피자로 더 유명하다는 'REWIND BEER'를 꼭 가보라고 추천해주더군요. 심지어 메뉴까지 정해주니, 안 갈 수가 없겠죠?


종업원 추천 피자, 그 맛의 반전
종업원이 강력 추천했던 'VANH JOVI' 피자를 주문했습니다. 보통 피자와 달리 두께가 엄청나서 한 조각만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았죠. 하지만 한 입 먹는 순간, 저도 모르게 인상이 찌푸려졌습니다. 제게는 너무 강한 향이 느껴져 거부감이 들었거든요.
직원에게 물어보니, 그 향의 정체는 바로 실란트로(Cilantro)였습니다. 향이 이렇게 강한 줄 몰랐던 저는 다음부터 실란트로가 들어간 음식은 피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무려 30달러나 하는 피자였기에 아까워서 절반은 억지로 먹고, 남은 절반은 상자에 담아 왔어요.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후회했습니다. 거추장스러운 피자 상자가 영 불편했거든요. 결국 미련 없이 상자를 버리자, 그제야 손이 홀가분해지면서 마음도 편안해졌습니다.
해변가 숲속을 걸은 후 록키 포인트 공원부터, 가까운 거리에 있는 포트무디역 박물관과 활기찬 맥주 거리까지! 오늘 여행은 여기서 마칠게요.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의 일상을 응원하고 축복합니다!
지난번과 너무 다른 갯별 분위기
지난번 방문했을 때는 돌을 뒤집으며 게를 잡느라 신이 났던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시끌벅적했던 곳이었죠. 그런데 오늘은 그 많던 아이들이 모두 사라진 듯, 갯벌에서 노는 사람이 아무도 보이지 않아 무척 조용했습니다. 마치 모든 소리가 멈춘 듯 고요한 풍경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공짜로 얻은 나의 평온함
부두(pier) 끝에 다다르자, 바다를 말없이 응시하고 있는 노부부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긴 세월을 함께 해온 듯, 평온해 보이는 그들의 모습에서 제 마음까지 덩달아 평화로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놓치면 후회할, 록키 포인트 아이스크림
록키 포인트 공원에 왔다면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직접 수제로 만든 아이스크림 가게인데요. 이곳은 북미 아이스크림 협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북미 최고의 맛으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그 맛을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저는 사실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없어서 , 지난번에 가족과 함께 먹었던 얼그레이 & 허니(Earl Grey & Honey)를 주문했어요. 메뉴판을 보니 제가 좋아하는 커피도 있었지만, 오늘은 이 특별한 아이스크림을 놓칠 수 없겠죠.
록키 포인트의 또 다른 즐거움: 포모 박물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포모(PoMo) 박물관으로도 알려진 포트무디 역 박물관(Port Moody Station Museum)이 있습니다. 1908년에 지어진 기차역 건물을 활용해 만들어진 이곳은 소박하지만 역사의 향기가 물씬 풍깁니다. 첫 전시실에는 기차역의 상징인 신호등과 건널목 표지판 등이 전시되어 있어, 철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박물관의 하이라이트, 특별한 침대차
박물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외부에 전시된 1921년식 1등석 침대차입니다. 원래는 승객을 위한 침대칸이었지만, 시대의 요구에 맞춰 특별하게 개조되었다고 해요. 지금도 이 기차 안에서는 생일 파티 같은 특별한 행사가 열리는데, 최대 34명까지 앉아 식사를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발길 닿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포트무디역 박물관 맞은편에는 일명 '맥주 거리(Brewer's Row)'가 펼쳐져 있습니다. 특별히 아는 곳이 없어, 멋진 간판과 활기 넘치는 야외 파티오에 이끌려 팍사이드 브루어리(Parkside Brewery)로 향했습니다.
초보자를 위한 특별한 맥주 탐험
자리에 앉자 직원이 맥주 애호가도 아닌 저에게 '맥주 탐험(ale trail)'을 권했습니다. 4가지 종류의 맥주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였죠. 투명한 유리잔 아래에는 하얀 분필로 번호가 적혀 있었고, 종이에 적힌 맥주 이름과 번호를 맞춰가며 맛을 비교하는 방식이 신선했어요. 맥주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맛이 다르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거든요!
나의 지난 인생을 음미했어요
한 잔에는 달콤했던 순간들을, 또 다른 잔에는 쓰라렸던 기억들을 담았습니다. 기쁨에 넘쳤던 순간들을 한 모금 마시고, 고달팠던 시간들을 마지막 잔에 담아 조용히 음미했습니다.
친절한 종업원과의 대화, 그리고 맥주의 비밀
맥주를 음미하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초크 아트(Chalk Art)였어요. 맥주 잔 옆에 쓰여진 두 개의 숫자가 궁금해졌죠. 하나는 알코올 도수일 것 같은데, 다른 하나는 뭘까?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종업원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는 친절하게 ABV(Alcohol By Volume)는 알코올 도수를, IBU(International Bitterness Unit)는 쓴맛의 정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라고 설명해 주었어요.
설명만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IBU 값이 가장 낮은 맥주와 가장 높은 맥주 두 잔을 서비스로 맛보라고 권해주는 게 아니겠어요? 덕분에 쓴맛의 차이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죠. 거기에 점심 메뉴까지 추천해주는 센스!
빈속에 마신 맥주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이토록 친절한 종업원의 서비스 때문이었을까요? 정말 오랜만에 술에 취해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맥주 거리의 숨겨진 보석
친절한 종업원에 따르면, 이 맥주 거리에는 무려 7개의 수제 양조장이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맥주보다 피자로 더 유명하다는 'REWIND BEER'를 꼭 가보라고 추천해주더군요. 심지어 메뉴까지 정해주니, 안 갈 수가 없겠죠?
종업원 추천 피자, 그 맛의 반전
종업원이 강력 추천했던 'VANH JOVI' 피자를 주문했습니다. 보통 피자와 달리 두께가 엄청나서 한 조각만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았죠. 하지만 한 입 먹는 순간, 저도 모르게 인상이 찌푸려졌습니다. 제게는 너무 강한 향이 느껴져 거부감이 들었거든요.
직원에게 물어보니, 그 향의 정체는 바로 실란트로(Cilantro)였습니다. 향이 이렇게 강한 줄 몰랐던 저는 다음부터 실란트로가 들어간 음식은 피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무려 30달러나 하는 피자였기에 아까워서 절반은 억지로 먹고, 남은 절반은 상자에 담아 왔어요.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후회했습니다. 거추장스러운 피자 상자가 영 불편했거든요. 결국 미련 없이 상자를 버리자, 그제야 손이 홀가분해지면서 마음도 편안해졌습니다.
해변가 숲속을 걸은 후 록키 포인트 공원부터, 가까운 거리에 있는 포트무디역 박물관과 활기찬 맥주 거리까지! 오늘 여행은 여기서 마칠게요.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의 일상을 응원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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